우리 사회는 현재 복잡다단한 문제로 얽혀있어 너무도 혼란스럽고 왠지 불안정하게 여겨진다. 각종 사회 문제가 하루가 멀다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시종일관 남 탓하기로 일관하며 그저 세월에 의존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찾기보다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헤매며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세월호 사태는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도 관점에 따라 사태 해결 방법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기만 하다. 어디 이뿐인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 온 노인들의 복지 수준은 ‘세계 노인복지 지표’에 의하면, 전 세계 96개 중 50위에 머물렀으며, 특히 소득 보장 영역에서는 80위에 그친 반면에 고용과 교육 지표는 19위에 이르렀다.
이러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지표는 역량은 높고 노동활동은 오랫동안 하지만 소득 수준은 필리핀(76위), 방글라데시아(75위), 과테말라(74위), 인도(71위), 러시아(37위)보다 노후생활을 불안정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누구 못지않게 안정되고 복된 노후를 누려야 할 어르신들이 나라와 사회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것도 안타까운데,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 결과는 우리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
보건복지부의 ‘2013년 아동종합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아이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발표하였다. 삶의 질을 알아보는 척도 중 ‘삶의 만족도’는 60.3점으로 가장 높은 네덜란드(94.2점)와는 그 격차가 엄청 났으며, 바로 위인 루마니아(76.6점)와 비교해도 역시 차이가 많이 났다. ‘아동 결핍 지수’ 또한 최하위 수준인 53.3%로 여가 시간을 활용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노인복지 수준과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노인들에 대한 노령연금 지급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던 점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 급식비 지원 중단’은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에 비해 인간다운 삶을 대제로 누리지 못하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경제적 계층과는 무관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향유할 권리를 누리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생활고로 일가족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우리는 언제까지 남의 일처럼 계속 들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이웃 간에 정을 나누면서 따스하게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배곯는 이웃을 위해 ‘운조루의 쌀뒤주’, ‘마당쓸이’라는 미덕을 만들어 상생하며 살았다. 이제 우리도 국가적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소외된 사람들에게 OECD 국가에 걸맞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비해야 하며, 사회 구성원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과 정을 나누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라의 국격과 품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 비로소 사람답게 살아갈 때 지켜지는 ‘인격’이다. 특히 사회 고위층 인사들과 기업들은 도덕적 책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반드시 실천해야 하며, 소시민들 또한 주위를 둘러보면서 온기가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때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은 가능해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