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당진시보건소 방문간호사(기간제) 7명이 김홍장 시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들에 대한 별다른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당진시는 “무기계약직 전환은 어렵다”며 “기간제로 재공고해 모집하겠다”고 결정했다. 당진시는 지난 18일 당진시보건소 소속 기간제 방문간호사 7명에게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본지 제1039호 기사 참고).
당진시 총액인건비 약 27억 원이 초과되는 등 예산 부족을 문제로 최소 4년에서 8년까지 방문간호 업무를 맡아왔던 이들에게 집단 해고 예고 통보를 한 것이다. 그러나 방문간호사들은 “행안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방문간호사들의 무기직 전환을 당진시에 요청했다”며 “방문간호사 무기직 전환은 총액인건비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진시는 총액인건비를 핑계로 부당한 해고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방문간호사들은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혈압 및 당뇨 점검·투약 및 거동불편 관리·욕창 등 상처 관리·간호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당진시 취약계층 등록현황에 따르면 의료·보건 취약가구는 1만2890이나 현재 방문간호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가구는 7572가구로 5000여 가구는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방문간호사는 “보건소 직원들조차 방문간호사들이 어르신들 혈압만 재는 사람인 줄 알고 있다”며 “방문간호사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직원들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본지 제1032호에 보도된 <행사 많은 보건소 “예산·인력 낭비”> 기사에서 당진시보건소는 한 달 사이 3건의 행사 외에도 타 기관·단체와 중복되는 행사를 개최해 지적받은 바 있다. 또한 당진시보건소를 이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방은빛대학과 건강100지원센터가 운영돼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중복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홍장 시장 역시 지난 19일에 방문간호사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보건소가 본연 업무에 충실치 않으며 다른 외적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보건소 예산 삭감 등을 이유로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비정규직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 8년차 윤상운 방문간호사
“보건 업무의 가장 기초 역할”
2007년 처음 방문간호사업이 시작됐을 때부터 당진에서 방문간호사로 근무한 윤상운 씨 또한 근로계약 해지통보를 받았다. 7년 전 점심에 주먹밥을 먹어가며 취약계층을 발굴해왔던 방문간호사에게 갑작스런 근로계약 해지통보는 너무나 잔혹했다.
윤상운 방문간호사는 송악읍 한진에서 가슴에 난 상처에 구멍이 난 채 홀로 살고 있는 주민을 발견했다. 폐 쪽이 문제가 생겨 상처가 났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밤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칼로 온 몸을 그어가며 살아가던 그는 뚫린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고름을 깨끗하지 않은 수건으로 막아 놓았을 정도여서 생명에도 지장이 가는 상태였다. 윤 방문간호사는 그 후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제보하며 수술을 도왔고 현재는 그는 완쾌한 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윤 방문간호사는 “방문간호사가 없다면 이들의 건강은 누가 돌보게 되는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