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송산면 가곡리가 고향인 최영국 씨는 가동초·송산중·송악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와 일본에서 유학한 재료공학박사입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주식회사 Kureha 그룹에서 석탄계 타르를 이용한 탄소원료를 연구하는 Chief Researcher(수석연구원)로 일하고 있는 최영국 씨는 본지 제1037호에 게재된 ‘콜타르 가공업 명과 암, 득과 실 따져야’라는 기사를 읽고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한 지 18년이라는(프랑스와 일본에서 각각 9년)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고국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져만 간다. 이럴 때면 나는 고향에 살고 있는 가족과 인터넷을 통해 당진에 대한 많은 소식을 접하며 향수를 달래 왔다. 고향에 좋은 소식이 있으면 함께 기뻐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향 분들이 합심해 잘 헤쳐나아가길 두 손 모아 소망했다.
당진시로 승격되면서 점점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내 고향이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신도시로 거듭나길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기에 며칠 전 접한 콜타르 가공업 관련 기사를 보고 관련 경력과 연구경험을 토대로 고향 분들께 부족하나마 객관적인 정보를 말씀 드리고 싶다.
현재 본인은 탄소분야에 전문 연구원으로 일본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 역시 석유계와 석탄계 타르를 소재로 해서 탄소원료(원천소재)를 연구·개발한다. 현재 개발한 원료는 탄소섬유, 이차전지용 배터리 음극재와 고온에 사용하는 단열재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탄소섬유는 금속에 비해 가볍고, 강도·탄성·내열성·전도성·내마모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어 항공우주·자동차·전기전자·국방·레저스포츠·환경·건축·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또한 최근에는 일반 산업용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 기술은 일본과 같은 탄소 선진국에 비해 30년 이상 기술적으로 뒤쳐져 있기에 현재로서는 60%이상을 일본에서 탄소섬유를 수입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위에 언급한 분야에 적용되는 원천소재를 콜타르에서 얻어 제조하므로 고향인 송산에서 국산화에 성공만 한다면 고용창출은 이루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탄소벨리가 있는 전주에서는 ‘한국의 탄소는 전주벨리로 통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지금까지 탄소분야를 상당히 발전시킨 상태다. 또한 경상북도는 올해 탄소 기업협의체를 구성해 탄소복합재 응용 부품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新)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탄소산업이 미래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탄소제품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국은 그런 기술들이 뒤처져 있다는 것을 본인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송산면에서 카본(탄소) 관련 회사들과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타 지역보다 우수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한국 카본 원천소재의 메카는 송산면’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주항공 시대를 대비한 21세기의 원천 신소재 국산화 개발로 인해 대일 무역 적자 해소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고향이 되리라 확신한다. 현재까지 일본 기업에서의 관련 기술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탄소산업은 고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고향에 거주하는 분들 중에는 콜타르에서 미미하게 발생하는 화학성분 등으로 인해 건강과 환경에 긍정적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 또한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 역시 환경을 중시하고 있는 연구자이기에 내가 태어난 송산면이 환경오염의 주범지역으로 낙인 찍히는 것을 어느 누구 못지않게 원치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환경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콜타르 관련 환경설비가 잘돼 있는 국내기업이나 선진국 벤치마킹을 통해 일을 추진한다면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처럼 수십 년 동안 환경에 아무런 문제없이 지역과 국가의 미래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 칼럼을 작성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일부 고향 분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 생각하고 그 이후 판단과 결정은 고향에 계신 분들께서 현명하게 하시리라 믿는다. 이 글은 모두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당진 사람의 진실된 마음의 고백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