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어시장 준공을 20여 일 앞두고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상인들은 기존보다 더 좁아진 판매 공간,

2층 마트 입점의 타당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당진시는 건물이 다 지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논의는 무의미하다며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장 문제로 계속되는 갈등

당진시장 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시장 상인들도, 당진시청 담당자도 시장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기 일쑤다. 좁혀지지 않는 의견과 생각의 간격에 다들 지쳤다. 재건축이냐, 재개발이냐부터 시작해 어시장을 마트처럼 폐쇄형으로 지을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모습처럼 개방형으로 지을 것인지 크고 작은 사안들마다 의견이 부딪혔다. 때로는 고성이 오가며 싸움이 나는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며 결국 당진어시장은 폐쇄형 구조로 재건축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당진어시장은 총사업비 105억5000만 원을 투입해 연면적 5255㎡의 지상 2층 건물을 건립하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어시장 1층에는 점포와 좌판이 들어서고 2층에는 소비자 집객시설인 공설마트가 입점한다.

“자리 절반으로 크기 줄어”

공사 1년만인 오는 25일 준공을 앞둔 어시장에 대해 아직도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상인들은 “시장 침체의 원인을 상인들의 불친절과 높은 가격 등 오로지 상인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시장을 새로 짓고 있지만 과연 지금과 같은 당진시의 계획으로 시장이 활성화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진전통시장 설립 초반부터 당진시로부터 점포를 분양받아 운영해 왔다는 한 상인은 “40년 전 20~100만 원 정도였던 권리금이 현재는 억대로 치솟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상인들에게 돌아온 건 절반으로 줄어든 가게”라고 말했다.

새로 지어질 어시장에는 기존의 좌판 34개, 점포 34개가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좌판 22개를 더 설치해 입주자를 공모했다. 기존 상인들은 “원래 자리를 절반 크기로 줄여 놓고 좌판을 더 들여 놓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점포와 좌판의 크기가 제각각 다른 가운데, 일부 상인들의 경우 입구는 좁고, 뒤쪽으로 긴 직사각형 판매 공간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가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청 지역경제과 김종수 시장지원팀장은 “건물이 생기면서 계단, 승강기, 화장실 등 공용면적이 포함돼 실질적으로 판매 공간은 이전보다 줄어 들 수밖에 없다”며 “설계도면을 상인들에게 공개했을 때 상인들이 점포 사이마다 칸막이를 쳐달라고 했고, 이 의견을 반영하면서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2층 마트 입점 괜찮을까?

한편 어시장 2층에 위치할 마트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당진시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어시장 2층에는 공산품 등을 판매하는 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전통시장에 마트가 입점하면, 소비자들이 복잡하고 주차 여건이 어려운 전통시장을 찾겠느냐고 반문한다.

어시장 입주를 앞둔 한 상인은 “멀지 않은 곳에 GS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이 있는데, 굳이 마트를 가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정육점·과일가게·채소가게 등이 어시장 마트에 들어오면 그 인근의 다른 가게들은 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들은 마트보다는 당진어시장만의 특성을 살린 회센터가 입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진시의회 김기재 의원은 “2층 마트 입점은 상인들의 살을 스스로 도려내는 것”이라며 “마트 입점으로 인해 상인들이 상처 입거나 분열하지 않도록 대중적인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수 시장지원팀장은 “어시장 재건축을 논의하면서 활어회 판매 등으로 업종 전환을 수차례 권유했지만 희망하는 상인은 없었다”며 “활어회를 팔면서 회를 뜰 사람이 없는데, 회 센터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2층 마트 조성 후 남는 공간에 추후 분위기가 조성되면 회 센터를 입주 시킬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김기재 시의원

“상처와 분열 우려…현명히 대처해야”

어시장 재건축 사업은 당진전통시장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어시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재건축 과정을 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많이 흘렀습니다.

어시장 재건축 당시 본 의원은 지난해 시의회 시정질의부터 행정사무감사까지 크게 3가지를 우려했습니다. 첫째, 2층 마트 입점은 당진전통시장 상인들의 살을 도려내는 것이며, 둘째, 싱싱한 활어와 값싼 경쟁력 등을 갖춘 전통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재건축 건물 2층 마트 입점 등으로 인해 상인들이 상처를 입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대중적인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현재 마트 운영권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 심히 우려되는 가운데 많은 대화와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