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제철고 3학년 최진성 학생(부 최원범·순성면 봉소리 출신)이 지난 11일에 방영된 KBS1 <스카우트>에서 단독 우승하며 에너지관리공단에 최종합격했다. ‘취업’이라는 최종 관문을 넘으며 최진성 학생을 비롯해 아버지 최원범 씨와 가족들, 친구들 모두 진성 학생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순성초와 순성중을 졸업한 진성 학생은 대학 진학의 꿈은 뒤로 하고 취업의 길을 걷고자 합덕제철고에 입학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 한 때는 경찰을 꿈꾸기도 했지만 진학보다는 취업이 우선이었다.

70등에서 4등으로

합덕제철고는 진성 학생에게 만만하지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고 멋도 부리고 싶은 나이에 바짝 깍은 머리를 고수해야만 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 때야 만질 수 있었다. 또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집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 안락하게 쉬고 싶어도 진성 학생을 반기는 것은 텅 빈 집이었다. 그 당시 성적도 많이 떨어져 평소 100명 중 30등을 유지해오다 70등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진성 학생은 다시 마음을 바로 잡고 ‘취업’을 위해 펜을 들어공부하는 방법을 익혔고 공단 입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그 때 6~70등까지 떨어진 등수를 전교 4등까지 올렸다.

“마지막 기회라 여겼죠”

고등학교 3학년,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할 때 진성 학생은 번번이 ‘불합격’의 고배를 맛봐야만 했다. 특히 수학이 약했기에 시험을 보면 항상 떨어졌다. 10군데 이상 연이어 취업의 문턱에 가로 막혔을 때, 현대중공업에 입사 신청을 냈지만 내신 성적이 아슬아슬하게 걸리며 결국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탈락으로 인해 군 입대를 생각할 무렵 <스카우트>를 알게 됐고 진성 학생은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신청했다.

스카우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방송 전 20일 정도 주어지는 시간 동안 진성 학생은 잠 한 번 제대로 자지 못했다. 때로는 누나가 시험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했으며 친구들이 자료 조사를 도와줬다. 진성 학생은 유창한 발표를 위해 발표 녹음본을 잠잘 때까지 듣는 등 매일 새벽 1~2시까지 준비했다.

1차 미션으로 주어진 ‘새는 전기 찾기’에서는 타 참가자들이 3~4개를 찾을 때 진성 학생은 모든 서랍과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샅샅이 뒤지며 9개 중 8개를 찾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결선 미션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집 만들기’ 미션에서 하이브리드 난방과 소형자가수력발전기를 만들어 내며 최종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로 최진성이라는 이름을 듣자 진성 학생은 “지금까지 겪은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이제 고생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눈물을 훔치느라 바쁘던 아버지가 건넨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고.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번이라도 친구들과 실컷 놀고 싶었고, 스카우트 준비하면서도 하루만 푹 자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노력하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끝까지 절 믿어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과 친구 등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