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점심 무렵, 우강면 내경1리 경로당에선 밥 짓는 냄새가 가득하다.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정겨움이 가득 담긴 시골밥상이 매일 차려지고,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눈다.

주민들은 지난 1월부터 경로당에서 함께 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로당은 몇몇 노인들이 모여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갈 뿐, 그리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현복 씨가 올해부터 부녀회장을 맡아 일을 시작하면서 마을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로당이 침체돼 있었는데 주민들이 다같이 화합하고, 친목을 다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점심나눔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들 협조를 잘 해 주셔서 감사하죠.”(김현복 부녀회장)

쉬는 날도 없이 매일같이 50~60명이 식사를 함께한다. 작은 마을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 끼에 들어가는 쌀만 해도 5kg이나 되지만 주민들은 함께 밥을 나눠 먹는 재미에 선뜻 쌀도 내놓고, 반찬도 준비한다.

4개의 반으로 구성된 내경1리는 각 반마다 이틀씩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한다. 경로당 주방이 비좁다보니 음식을 하기가 어려워 주민들이 반찬을 하나씩 맡아 준비해 상을 차려낸다. 이렇게 여성들이 식사를 준비하면 구장서 노인회 총무는 식사 후 손수 커피를 타서 주민들에게 따뜻함을 건넨다.

이남일 이장은 “농촌이 고령화되고,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웃고 즐거워하신다”며 “농번기를 제외한 농한기 때에는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땐 평소에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노인들도 마을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는 밥 한 공기 뚝딱이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함께 나누면서 즐겁게 지내니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주방이 비좁아 다소 불편하지만 부녀회원은 물론 주민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답니다.”(김종애 노인회 여성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