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일 지리산 천왕봉이 올려다 보이는 경남 함양에서 나는 자활센터를 처음 시작했다. 자활이 무엇인지 정립도 제대로 안된 시기라 좌충우돌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여자들과 자활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던 중 사람들의 생각이 둘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 번째 부류는 상황이 어렵게 된 것이 그저 운이 엄청 없어서 이렇게 되었노라고 체념하는 사람들이었고, 또 한 부류는 이 자활센터를 기댈 언덕으로 삼고 일어서 보겠다는 부류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결과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점차 놀라운 차이를 보였다.

10년이 지난 뒤 함양지역자활센터장 이취임식에 축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꺼이 달려갔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자활근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나는 공동체를 설립해 자립하겠노라 각오를 보였던 한 분이 마침내 당내미골사람들이라는 유정란 생산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 분의 삶을 보며 저분은 꼭 성공할 것이라 생각해 왔는데 그분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젊어서 남편과 사별한 후 얼마 안 되는 논을 다 팔아서 아들을 법대에 보냈다. 아들이 사법고시를 패스해 법관이 되어줄 것을 고대하고 있었다. 어려운 생활이지만 희망을 품고 자활근로를 하면서 살아갔다. 자기는 꼭 자활공동체를 설립겠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함양지역자활센터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가끔씩 연락하고 지냈다.

그리고 마침내 들려온 소식은 그동안 번번이 사법고시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들이 결혼 후 육군 판사로 근무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 또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10년 만에 자활공동체를 구성해 자립에 성공하게 됐단다.

이 두 모자의 스토리는 영국수상을 지낸 처칠이 옥스퍼드대에서 연설한 위대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뛰어난 정치가요, 웅변가이자 위대한 지도자였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였던 처칠은 언젠가 영국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부탁받았다. 그는 평상시처럼 위엄 있는 차림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식장에 나타났다.

처칠은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청중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그의 입에서 나올 위대한 축사를 기다렸다. 한참을 그러고 난 후에 드디어 처칠이 입을 열었다. 그의 힘 있는 첫 목소리가 온 식장에 울려 퍼졌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처칠은 다시 청중들에게 말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처칠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온 힘을 다해 외쳤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는 근엄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이 마지막 말을 하고는 모자를 챙겨 들고 연단을 걸어 내려 왔다. 그 세 마디가 뛰어난 두뇌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었던 것이다.

그 말의 의미는 모든 것에 있어서, 실패는 패배했을 때가 아니라 포기했을 때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곧 ‘성공의 문’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는 실패를 겪지 않길 바란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성공의 문’을 통과해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