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축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악취 등으로 인해 축사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을에 위치한 축사로 인해 행정2통 주민들은 수년 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가 심각하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병까지 얻었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 손광원 씨는 “냄새가 심한 날엔 골치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서 밥도 못 먹을 정도”라며 “축사 악취로 인한 피해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말했다.

행정2통에는 약 9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가운데, 마을회관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축사에서 약 1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축사가 민가와 가까워, 축사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악취뿐만 아니라 파리와 같은 병해충 피해도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마을에서 30여 년간 살고 있는 주민 정태원 씨는 지붕을 방충망으로 휘감아 놓았을 정도이며, 아내 손인식 씨는 신경성 식욕부진으로 인한 병까지 얻어 병원을 오가는 상황이다. 인근에 살고 있는 최성식 씨 역시 마찬가지다. 최 씨는 “비가 오면 냄새가 더 심한데,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보니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민들은 저기압인 날, 축분처리시설이 가동될 때면 악취가 더욱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사를 가고 싶어도 토지 매매가 어려워 재산상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이처럼 문제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당진시는 올해 들어 악취 측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생활환경지원팀 최종원 주무관은 “인사이동으로 3월 이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주민들과 협의한 뒤 현장을 방문해 악취 측정을 위한 시료채취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민원

이 같은 민원은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합덕읍 소소리·중방리 일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돼지 사체를 매몰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은 사체 부패로 인한 악취가 심각하다며 지난달 22일 주민 2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당진시에 제출했다.

또한 주민들은 기존 매몰지에 추가적인 사체 투입과 해당 농장에서 분뇨 방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지하수 오염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심각한 악취로 밥도 못먹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라며 “지가 하락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돼지 사체 추가 매몰 등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당진시는 EM 및 탈취제 투입 등을 진행했지만 주민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시 축산과 고석범 방역팀장은 “탈취시설·비닐하우스 설치 등을 통해 사체로 인한 악취는 모두 개선됐다”며 “악취가 계속된다면 분뇨에서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에서 강제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이 없어 축주에게 권고하고 시정을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지역에서 축사로 인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책이 없어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특히 주민들은 민원 해결을 위해 해당되는 사안마다 각각 다른 부서에 문제를 제기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구제역 문제의 경우에는 축산과를, 악취 문제는 환경정책과를, 돈사 신축 및 증축 등과 관련해서는 건축과를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행정2통 한 주민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공무원들이 남 일 대하듯 한다”며 “특히 문제에 대해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축사와 관련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관계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한광현 환경정책과장은 “민원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서로 이관해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