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로 향했다. 생업을 제쳐두고 당진땅을 되찾기 위해 다시 행정자치부 문 앞에 섰다.
지난달 30일 충남도계 및 당진 땅 수호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식·박영규·최명수, 이하 대책위)를 주축으로 11개 지역사회 단체가 행자부를 방문해 집회를 열었다. 오는 5월 초 행자부 정종섭 장관이 ‘관할 구역 변동’에 대한 회의록을 당진시에 통보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고 시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행자부를 방문한 것이다. 집회 전날인 지난달 29일 당진신터미널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릴레이 단식투쟁 현장을 방문한 아산시 이명수 국회의원으로부터 “30일 정종섭 장관이 행자부를 방문한다”는 내용을 입수한 대책위는 ‘아산해역 매립지 분쟁사건과 관련된 참고자료’를 들고 행자부 앞에 섰다.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서 대책위는 자료를 행안부에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당진시체육회, 전국이통장연합회 당진시지회,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 바르게살기운동 당진시협의회, 새누리당 당진시당원협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당진지역위원회,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당진시재향군인회, 당진시농민단체협의회, 당진시개발위원회, 자유총연맹 당진시지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붉은 ‘사수’ 질끈 매고
오전 8시 30분 시민들이 집결했다. 11개의 단체명을 적은 버스 차량이 이들을 실었다. 행자부 앞에 내린 이들은 먼저 ‘사수’라고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맸다. “열일 다 제쳐두고 왔지. 그러니 꽉 묶어. 여기서 해결을 봐야 돼.” 결의를 다지는 말들이 오갔다. 이들은 행자부 건물을 향해, 행자부 장관을 향해 성난 목소리를 높였다.
행자부에 소금 뿌리다
지방자치법과 행정자치부가 죽었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상여가 나가듯 지방자치법과 행자부를 애도하며 만가를 부르고 곡을 했다.
“충남도계 사수하자. 어이어 여차. 대대손손 충남바다. 어이어 여차. 평택땅이 웬 말이냐. 어이어 여차. 충남도민 무시하는. 어이어 여차. 도계침탈 규탄한다. 어이어 여차…”
곡이 끝나자 ‘지방자치법’과 ‘행정자치부’가 적혀 있는 소금 든 항아리를 황선숙 의원과 정상영 의원이 들고 한 발 씩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시민들이 뒤따랐다. 그 순간 의경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이들을 막아섰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행자부 정문 앞에 항아리를 놓았다.
이어 각목으로 항아리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법과 행정자치부가 시민 앞에 산산조각 났다. 깨진 항아리 사이로 하얀 소금이 쏟아졌고, 시민들은 행자부를 향해 소금을 뿌렸다.
“이제 우리를 지켜줄 지방자치법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행자부와 지방자치법 모두 죽고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한단 말입니까!”
참가 단체 한마디
당진시체육회 이재선 상임부의장 : 평택·당진항 매립지는 우리가 살 길이다. 늦은 감이 있다한들 다시 시작해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행자부를 강하게 규탄하며 우리 땅을 사수해야 한다.
전국이통장연합회 최명수 당진시지회장 : 시민 그리고 공무원, 나아가 기관단체장들이 일어서야 한다. 절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 차려야 한다. 또 충남도 역시 같은 마음으로 발벗고 나서 우리의 땅을 되찾아야 한다.
새마을운동 정완옥 당진시지회장 : 화 가 난다. 억울함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회원들도 분개했다. 우리 땅을 찾을 때까지 우리가 꼭 움직이겠다. 자손들에게 우리 땅을 남겨줘야 한다.
바르게살기운동 강우영 당진시협의회장 : 당진시민과 도민이 뭉쳐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이건 헌법을 무시하는 행위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있을 수도 없는 그리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 당진시당원협의회 윤석재 사무국장 : 조상 대대로 이어 온 도계에 따라 역사적으로 인정받은 당진 땅이다.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당진군이 시로 승격할 때 국회의원 299명이 승인한 당진시 관할 지역이다. 중분위의 결정은 무효다.
새정치민주연합 어기구 당진지역위원장 : 우리 땅을 날강도 같은 중분위가 빼앗아 갔다. 잘못된 판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후손에게 떳떳한 선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 동원해 우리 땅을 찾겠다.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문정숙 회장 : 학교에서 아이들이 오답을 쓰면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교사다. 행자부에 잘못된 답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당진시재향군인회 손순원 회장 : 이 땅은 당연히 우리 땅이다. 우리가 뺏어 오는 것이 아니다. 원칙대로 돌려받는 것뿐이다. 평택은 독도를 빼앗는 일본과 전혀 다를 바 없다.
당진시농민단체협의회 이희조 회장 : 힘의 논리로 우리 땅을 빼앗아 갔다. 앞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꼭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당진시개발위원회 신완순 사무국장 : 분쟁 조정을 받아들인 것 자체가 법리적으로 문제다. 평택이 거리적으로 가깝다 해서 관할권을 인정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다. 행자부 장관은 양심도 없는가.
자유총연맹 김현기 당진시지회장 : 성완종 전 회장이 자살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3개월 만에 사퇴했다. 또 우리 땅을 행자부가 빼앗아 갔다. 충청 민심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목숨 걸고 사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