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현대제철 재강공장에서 사망한 고 전준옥 씨의 분향소가 현대제철 북문에 차려졌다.
▲ 지난달 29일 현대제철 재강공장에서 사망한 고 전준옥 씨의 분향소가 현대제철 북문에 차려졌다.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또 죽었다. 노동자들의 생명을 내어주고 그 죽음의 댓가로 당진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지난달 29일 현대제철 제강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당진화력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사한 지 딱 열흘 만이다. 그리고 지난 5월 현대제철에서 일하던 노동자 5명이 한꺼번에 사망한지 반년이 채 흐르지 않았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지부장 김태수, 이하 노조)는 현대제철 제강공장 건설현장에서 진공청소용 배관연결 작업을 하던 배관공 전준옥(54세) 씨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30분 경 7층(높이 4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작업장소 상부의 자재인양용 윈치(원통형의 드럼에 와이어로프를 감아, 도르래를 이용해서 중량물을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의 와이어로프가 탈락하면서 전 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전 씨가 H빔에 걸쳐 있는 것을 지나던 동료가 발견해 당진종합병원으로 후송하고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했지만 사고발생 2시간 여 만에 전 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전 씨는 현대건설로부터 공사 하청을 받은 유아건설 소속의 노동자였다. 사고 당시 전 씨 외에 현장에는 다른 동료도 없었고 안전관리자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가 왜, 어떻게 사망했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현대제철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안전관리자 입회하에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사고현장에 전 씨 외에 아무도 없이 혼자서 작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 측의 입장과 안전교육 및 관리 현황에 대해 묻자 원청인 현대건설 안전팀 담당자는 “현재 조사 중으로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발주처인 현대제철 측도 현대제철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지, 안전관리 실태는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 본 뒤 연락 주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