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지고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갈 저녁 무렵, 삼봉초등학교 난지분교장(교장 이순정)에는 할머니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올해 3월부터 매일 같이 ‘호호깔깔 할머니 한글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호호깔깔 할머니 한글교실은 김춘란(76) 할머니의 부탁에 의해 시작됐다. 김 할머니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글을 배우지 못했고 그 아쉬움이 평생 남아 있었다.
글을 배우길 간절히 희망했던 김 할머니의 요청에 삼봉초 난지분교장에 한글교실이 마련됐다.
매일 같이 호호깔깔 할머니 교실로 등교하는 김 할머니는 연필과 지우개를 챙기는 것조차 행복하다고.
한편, 한글교실에서는 실생활과 관련된 한글교육을 목표로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평소 배우고 싶었던 동화책 읽기를 비롯해 영수증, 은행업무 표지판 등 생활 밀착형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는 성예명 교사가 맡았으며 그는 “곱은 손으로 기억, 니은, 디귿을 쓰시며 행복해 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에 평생 배움이라는 말을 새삼 느낀다”며 “할머니들이 배운 낱말을 잊지 않으려고 하교하는 동안에도 계속 소리 내 외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