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를 섬기시는 교우님들, 감사합니다.
“난데없이 인사는 무슨 인사?” 하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독교인들이 감소하고 있고, 익명성과 편리함을 찾아 대형교회로 교우들이 몰리는 현실 속에서 개척교회에선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교우님들이 계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자랑 삼아 이야기하고, 그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는데, 말 그대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을 보면 목회자인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집니다.
실제로 많은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목표 중의 하나는 크고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입니다. 교우님 중에도 내 손으로 교회를 건축해서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 꿈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교회를 건축하고 봉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망대 하나를 짓기 위해서도 비용을 계산하는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짓는 일은 비용 계산만으로는 될 수 없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물론, 교우들의 뜨겁고 끊임없는 기도와 봉헌, 그리고 사랑과 헌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교회건축’이라는 말만 나와도 작은 교회의 교우들은 부담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 사역으로 인해 수많은 교우들이 상처를 받고, 분란의 원인이 되어 갈라지기도 하고, 세상의 법정에 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 아직 자기 교회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한 교회에서는 신앙생활하기를 꺼리고 대형교회를 찾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 자신을 죽이고, 내 계획과 야망을 포기하고, 당신을 섬기는 사람만이 제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사람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자기 십자가'를 지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지고 가는 십자가에 올라 앉아 주님의 길을 쫓아가는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자기헌신’없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주류가 되어 버린 듯한 요즘, 아무 것도 없는 개척교회에서 하나하나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만들어 가면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교우님들을 보면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인 필자만 갖고 있는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부자 청년’(마태복음 19:26)도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포기하고 떠나는데, 작은 교회를 떠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교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고린도전서 15: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