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임대아파트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연락주세요.’ ‘드림스타트라는 사회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 있어요. 관심 있는 분은 저한테 톡(카카오톡) 주세요. 제가 연락해 드릴게요.’

아파트 중개인도 아니고 사회복지사도 아닌 경찰이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에게 보낸 메시지들이다. 메시지를 보낸 주인공은 주말도 반납한 채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는 당진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이지용 경사.

“당진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60명이나 됐어요. 점점 증가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게 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탈북민의 정착지원과 신변보호는 이지용 경사의 많은 업무 중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함흥 출신인 할머니 생각에 탈북민들에게 더욱 마음이 간다는 그는 “탈북민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한국에 왔지만,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는 게 싫어 꽁꽁 숨으려고 한다”며 “이들과 소통해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발령을 받고 탈북민 가정을 직접 방문을 할 때면 ‘감시하러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많이 받곤 했다. 개별적인 전화연결 도 쉽지 않았다.

대중교통 이용조차 어려워했던 그들이기에 임대아파트 분양 서류를 뗄 때에도 항상 동행해야 했다.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는 사비를 들여 옷을 선물하고, 메르스가 유행할 때에는 마스크와 소독제를 구해 전달했다. 한밤중에 폭력사건에 휘말려 도움을 요청할 때에도 지체 없이 달려 나갔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지금은 서로 농담까지 할 정도로 친근해졌다. 발령 6개월 만에 담당자가 바뀔까봐 걱정할 정도로 그는 탈북민의 신뢰를 얻었다.

“다른 분들이 이 자리에 있더라도 이 정도는 할 것”이라며 “탈북민의 한국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뿐이다”며 주위의 칭찬에 겸손해 했다.

60명의 탈북민 전화번호가 재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 사회구성원 전체가 탈북민을 이해하고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