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아이따 부족마을로 봉사 다녀 온 정선희 씨(왼쪽에서 두번째)
▲ 필리핀 아이따 부족마을로 봉사 다녀 온 정선희 씨(왼쪽에서 두번째)

2011년부터 지금까지 방학 때마다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정선희 씨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8박10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아이따 부족마을을 방문했다. 매년 해외봉사활동이 특별했지만 이번 봉사활동만큼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남겼다. 정 씨가 아이따 부족마을 San Martin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하던 중 시내에 위치한 방방마을에 다녀올 기회가 주어졌다. 일명 쓰레기마을인 방방마을은 부촌 옆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갈 곳 없는 빈민들이 모여 판자촌을 이뤄 살고 있는 마을이다.

방방마을에서는 펌프 1대 당 3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집이 멀 경우 한 시간 이상을 소요하며 물을 가지러 오는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또 아이들은 개울의 더러운 물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 정수되지 않는 물을 사용하는 필리핀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움을 느낀 정 씨는 SNS를 통해 이 사연을 알렸다. 이 사연을 접한 15명의 당진지역 어머니들이 한마음으로 기부의사를 밝혔다.

하루 밤 사이 15명의 어머니들은 펌프 한 대를 살 수 있는 163만 원을 모았고, 이 기금을 통해 방방마을에는 펌프가 설치됐다. 정 씨는 따뜻한 손길이 모아져 기증된 펌프가 도난당하지 않도록 현지의 동사무소와 연계해 펌프 설치 및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 씨는 “당진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펌프 기증에 함께한 가족 인터뷰

이영은 씨, 자녀 윤건한(원당초3), 윤이한(원당초2)

“기부 통해 아이들 바르게 성장”

“아들 건한이와 이한이가 조금 더 자라서 마음이 흔들리고, 힘들어 할 때 어려운 환경의 필리핀 친구들에게 도움 준 것을 기억하며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기부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펌프 기증 후 건한이와 이한이가 집 앞 수도를 관리하더라고요. 날이 덥다보니 친구들이 물총놀이도 하고, 물을 켜놓거나 흘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물 아껴 써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을 아끼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