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상생재단이 ‘당진 현대제철산업단지 주변 생활환경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론회를 개최하려는 과정에서 현대제철이 토론회를 열지 못하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이사장 박영규, 이하 상생재단)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에 의뢰해 ‘당진 현대제철산업단지 주변 생활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상생재단은 이를 토대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장소를 알아보던 중, 현대제철 측에서 토론회를 열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상생재단 측은 “현대제철 환경지원팀 고모 부장이 상생재단 회의실로 찾아와 ‘토론회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다”며 “상생재단에게 기금을 주는 슬래그업체는 보고회 형식으로 축소,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상생재단은 지역 환경개선 및 복지·장학사업 등 공익사업을 위해 매년 수재슬래그 처리업체 등 관련 기업이 출연하는 일정 수준의 기금 등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상생재단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업이 지역의 공익재단 사업에 제동을 걸고, 외압을 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상생재단에서는 지난 21일 보고회를 열고 당진시와 환경단체, 슬래그업체 그리고 현대제철을 대상으로 보고회를 개최했으나 이날 현대제철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사안에 대해 현대제철 환경지원팀 전모 차장은 “얘기할 것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번 생활환경 조사결과에 대해 상생재단 박영규 이사장은 “생활환경 조사는 시민들을 위한기금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고, 시민들은 조사결과를 알 권리가 있다”며 “토론회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과 관계 기업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주저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최충식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장은 “눈에 띄는 점으로 야간 소음이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먼지 속 중금속의 70%가 철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부 인근지역에서 매캐한 악취가 지속적으로 측정돼,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토론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