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로, 1년 넘게 오토바이로 출퇴근과 레저 활동을 즐기고 있다. 얼마 전 서산에서 발생한 레미콘 사고와 관련해 오토바이 운전자로서 여론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 지난 14일 서산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로 전국이 술렁거렸다. 레미콘 운전자 차량이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다 레미콘 운전자 기준, 우측에서 나온 오토바이를 보고 피하려다 핸들을 급하게 꺽어 레미콘이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면서 결국 3명이 참변을 당한 것이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SNS에는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그 중 대부분이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 여부’였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 이었고, 발표가 나기도 전에 오토바이 운전자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였다.
또한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은 충격 그 자체였다. ‘차라리 오토바이를 밀어야 했음’, ‘바이크로 횡단하는 마인드가 저질’이라며, 사건과는 관계없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인격적 모독과 거듭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는데, 애도의 뜻을 표하기 보다는, 세 명을 대신해서 한 명이 죽어야 더 이득이라는 식의 댓글이라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잘못된 인식과 곱지 않은 시선들로 하여금 이륜차 운전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까지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오토바이에 대한 이미지가 곱지 않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토바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폭주족이라던가, 무질서한 갓길 운행이나 신호 미준수 등 무엇보다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오토바이만 그런 걸까? 우리는 심심치 않게 무분별한 갓길 주정차와 신호를 준수하지 않는 위법 차량을 볼 수 있다.
어떤 운전 수단이든, 운전자의 행동에 따라 안전한 교통수단이 될 수도, 무서운 흉기로 변할 수 있다. 한 배달업 종사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여러분들이 제 시간에 맛있게 드시는 피자, 치킨, 자장면 등은 우리들의 위법행위로 전달해드리는 거라고. 위법 행위를 눈감아 달라는 말이 아니라, 오토바이도 법으로 명시한 ‘차량’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준법정신을 갖고 운전해야 할 것이며, 자동차 운전자와 이륜차 운전자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발판으로 우리나라에도 선진 이륜차 문화와 인식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