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가 고장 났어요.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수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사람들이 한 20명 타고 있었고 아이들이 겁에 질려 막 울었어요.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려 운전도 못하고 차에 앉아 있어요.”

지난 2일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건 여성 A씨는 통화를 하다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구터미널 로타리에 위치한 9층 높이의 빌딩에서 승강기가 고장이 났다는 제보였다. A씨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승강기에 올라 만원이었는데, 승강기가 고장이 나서 지하 2층부터 가장 위층인 지상 9층까지 약 10분 동안 수차례 반복해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것이다. 혹시 모를 끔찍한 사고가 우려돼 A씨를 비롯해 안에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렸고, 아이들도 울음을 터뜨렸다. 비상벨을눌러도 답이 없었다.

A씨는 “이러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무리 비상벨을 눌러도 답이 없어 결국에는 밖에 있던 사람들이 119에 신고해 구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겁에 질려 몇 시간이 지나도록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A씨는 “사람들이 해당 빌딩의 승강기가 자주 고장난다고 했지만 관리자 측에서는 ‘절대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며 “안전이 화두인 요즘, 빌딩 관리자를 비롯해 사람들이 안전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철저한 승강기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재 과정에서 이 빌딩 관리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하려고 했으나 연락처를 찾을 수 없었고, 관리사무실에도 사람이 없었다.

승강기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당진시 지역경제과 에너지자원팀 이광수 주무관은 “매달 빌딩 자체적으로 관리업체를 통해 승강기 점검을 해야 하며, 1년에 한 번씩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또는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에서 점검을 실시하는데, 점검을 받지 않을 경우 시로 통보가 온다”며 “아직까지 해당 빌딩에 문제가 있다고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