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 기지시리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 공사와 관련해 도로 문제를 두고 주민들이 극렬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진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파트 부지가 지방도 619호선(틀모시로)을 일부 침해함에 따라 도로의 선형을 바꿔 우회도로를 개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송악어린이집부터 기지시 중심을 통과해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앞으로 이어지는 틀모시로 중 기지초 정문 일대 70여m의 도로 일원이 송악도시개발사업 지역으로 지정돼 아파트 건설부지에 포함됨에 따라 도로 선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 참조)

특히 주민들은 최근 공사로 인해 2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통행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공문을 전달받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격분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은 기지시리 중심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도로로, 차량 및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며 “아파트 건설 때문에 100년 넘게 사용해온 직선도로를 꼬불꼬불하게 만들어 불편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지초 정문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통학 문제도 크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도로 통행제한 기간은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앞둔 시점으로, 주민들은 “유네스코까지 지정해 놓고 줄다리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사업이 진척되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당진시를 항의방문하고 충청남도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 등을 찾아갔지만 이미 허가 승인이 모두 진행된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주민들은 앞서 진행된 아파트 건설 시행사 측에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고, 당진시 항의방문 당시에도 당진시 관계자는 “주민과 협의 없이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승인이 났다는 얘기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당진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18일 기지시리 마을회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우회도로 건설 및 시내권 진입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기존의 반듯한 도로를 두고, 뭐 하는 것이냐며 행정의 비효율적 사업 추진을 비판했다. 특히 619호선 통행제한과 관련해 순환버스를 운행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당진시의 제안에 “차라리 헬기를 띄우라”며 야유했다.

일부 주민들은 도로를 침해하는 아파트 건설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당진시가 주민 다수의 불편은 외면하고 건설사에 대한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60세대의 아파트 1개 동이 들어설 예정으로, 주민들은 아파트 분양에 따라 건설사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물론 기존 도로와의 연계성을 고려하겠지만, 도시개발사업 지구로 지정되면 기존의 도로, 시설물 등을 새롭게 다시 조성하는 것”이라며 “건설사에 대한 특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