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사측이 금속노조 간부들의 일일 동향을 파악, 사찰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일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현대제철 사측이 금속노조 간부들의 일일 동향을 파악, 사찰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일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현대제철이 금속노조 간부들의 동향을 파악, 사찰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김태년, 이하 금속노조)는 현대제철 C지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 사측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전·현직 노조 간부 사찰을 지시한 문건이 발견됐다”며 “문건에서는 현대제철 모 차장이 각 팀 노무담당자들에게 노조 간부들의 일일동향을 1건 이상 작성해 제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속노조가 공개한 문건에는 동향보고 건수, 날짜,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문건에는 각 팀 노무담당자들에게 지난 달 4일 오후 3시까지 동향을 1건 이상 제출하기 바란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동향을 보고 할 때는 동향내용을 육하원칙에 의거 보는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작성하라”고 적혀있다.

경영여건 인식 및 요구안과 관련해서는 “집행부 내부적으로 철강 시황의 어려움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임금협상 진행에도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지회장 선거 시 공약사항 또는 합의 후 미이행 되고 있는 사항(복지관 건립, 해외연수 시행, 체육시설 설치 등)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갈 것이라는 것이 간부들의 다수 의견”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유정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관련 문건에는 현대제철 사내 인트라넷 주소가 적시돼 있고 현대제철이 작성한 공식 문서임을 알리는 현대제철 로고와 출처가 명확하게 기재돼 있다”며 “현대제철이 그동안 회사 전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노조 간부에 대한 사찰 및 동향 보고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및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사측의 노동조합원 감시 및 사찰의 진상을 제대로 드러내 줄 것을 사측에 촉구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며 “사측은 전·현직 노조간부에 대한 감시 및 사찰 건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현대제철지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 본사가 있는 양재동에서 3월 10일부터 지속적인 1인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는 한남동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고, 본사 상경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의전홍보팀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어느 조직의 누가 동향 파악을 했는지 알려달고 노조 측에 요청했지만 노조 측에서는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혹시 한 개인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그런 행위를 했을 수도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조직화해 공식적으로 노조 간부 동향 파악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