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자신의 꿈이 되었다는 강세건(60세, 뇌병변 2급) 씨의 삶 이야기를 들었다.
배고픔을 일찍 경험해야 했다는 그는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초등학교 시절에 신문을 돌려야만 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의 꿈을 꺽지 못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는 화실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그림을 배웠고, 미술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의 꿈은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됐다. 여전히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그에게 있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이자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한 길만 달렸다.
결국 대학까지 마치고 모 대기업의 본부장부터 캐릭터연구소장과 교수에 이르기까지 막힘없이 삶을 숨 가쁘게 살아왔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도전과 함께 실패도 반복됐고 불면증 등 시련이 찾아오며 결국 가정이 해체되기까지 이르렀다.
그 후 편하지 않은 생활로 2007년 12월의 어느 날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인생의 제2막이 그 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림 통해 희망과 꿈 심어주고파”
그는 ‘그림을 통해 희망과 꿈을 심어주리라!’는 소망을 갖고 오늘도 익숙지 않은 왼손으로 나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느끼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리 기능이 좋은 전자제품이라도 코드에 연결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나는 많은 장애인에게 코드가 되어주고 싶어요.”
제자 지영 씨를 만나다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강 씨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해랑 민지영 씨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며 지도해 온 지도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다.
해랑 민지영(40·뇌병변 1급) 씨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림도 입으로 그린다. 그런 제자 지영 씨를 볼 때면 스승인 강 씨는 자신의 편마비가 엄살로 느껴진단다. 처음엔 지영 씨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그가 도와줘야만 했다. 하지만 지도 방법을 바꾸고 지영 씨 입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점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해 그림을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정서를 안정시키며 소양과 내면의 세계를 그려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이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하는 평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요.”
내면 표출하도록 돕고 싶어
강 씨는 제자를 대하는 데 있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제자 지영 씨가 마음껏 표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애로 인해 깊은 곳으로부터 갇혀 있는 내면을 과감히 표출해 누구보다 자유롭고 환희에 차 있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주고 싶다고 강 씨는 전했다.
김량희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