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돌림병)
역병은 고추 재배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일반 포장에서는 고추 정식 후 6월 초순부터 발생하다 7~8월 장마기에 주로 발생한다. 역병균은 물을 매우 좋아하는 반수생균으로 강우량과 강우일수가 역병 발생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전국 고추역병 발병률은 해마다 다르지만 약 5~20% 정도다.
감염 증상
어린 고추모가 역병에 감염되면 땅가 부근의 중기가 암갈색으로 잘록해지며 점차 말라죽는다. 생육 중기 이후에는 땅가 부근의 줄기가 잘록해지면서 썩고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돼 포기 전체가 말라죽는다.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지상부로 튀어 오르면 잎과 과실 및 줄기에도 발생하며, 발병부위는 물에 데친 것 같은 수침상의 형태로 변한다. 이때 공기 중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올 경우에는 병환부에 회백색의 균사가 유주자낭과 함께 형성되기도 한다.
병원균
고추역병균(Phytophthora capsici)은 난균류에 속하며 물을 좋아하는 반수생균의 일종이다. 생육이 가장 왕성한 온도는 25~30℃이고,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2개의 꼬리(편모)를 가진 유주자를 형성하는데, 이 유주자가 식물체에 침입해 전파한다.
생육이 부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구체인 난포자를 만들어 토양 내 혹은 식물조직에 생존하며 기주식물이 없어도 토양 내에서 2~8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병균은 고추 뿐만 아니라 수박, 참외, 호박, 오기, 가치, 토마토 등 박과와 가지과 작물에 침투해 피해를 발생시킨다.
전염 및 발병 생태
고추역병균은 토양 속에서 난포자 상태로 월동한 다음, 이듬해 토양 온도가 10℃ 이상 되면 발아하고 활동하는데, 물속에서 증식하고, 물을 따라 전파된다. 강수일수와 강우량이 많은 해에는 고추역병이 크게 발생하는데, 동일포장 내에서도 물 빠짐이 나쁘거나 지대가 낮은 곳에서 먼저 발생한다. 토양에 찰흙성분이 많아 배수가 불량한 토양은 모래 성분이 많아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 비해 고추역병 발생률이 훨씬 높다.
고추역병은 장마 전 초기 발병률이 후기의 발생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초기 발생률이 10%를 넘을 경우, 장마 후 병 발생은 75%에 달하지만 1% 이하인 경우에는 장마 이후에도 역병 발생률이 3% 이하로 조사됐다.
방제
역병은 물이 고이면 발생하므로 물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고추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해야 하며, 배수로를 정비하고, 이랑을 높여 물이 잘 빠지게 해야 한다. 퇴비를 사용해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여 토양의 물리화학성과 미생물상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토양 표면 멀칭을 통해 표면의 흙이 식물체에 튀지 않도록 하고, 병든 식물체를 조기에 제거해 전염원을 줄인다.
아인산(H3PO3)은 역병균의 인산대사 작용을 방해하므로 생장과 증식을 억제하고 식물체의 저항성을 높여 고추역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한다. 아인산은 식물체에 쉽게 흡수되고, 인축과 어류에 대한 독성이 매우 낮으며,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는 가격이 저렴한 친환경 자재지만, 강산성 물질이므로 수산화칼륨(KOH)으로 중화시킨 뒤 사용해야 한다. 아인산염 제조 방법은 물(수돗물 또는 지하수 등)에 녹인 다음 수산화칼륨을 소량씩 첨가해 용액의 산도(pH)를 약 5.5~6.5로 조절하면 된다. 아인산과 수산화칼륨의 무게 비율이 약 100:90일 때 용액의 산도는 약 5.8~6.2 정도다.
아인산은 수경재배 양액 투여, 작물 살포, 수간주사 등 모든 처리방법이 가능하다. 고추가 아인산 성분을 갖고 있을 때 방제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으므로 역병 발생 전 7~14일 간격으로 3~4회 살포한다.
※자료제공: 당진시농업기술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