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험악해졌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밤길을 다니기도, 아이들을 밖에 내놓기도 불안하다고 합니다.
또 예전에는 돈 없이 살았어도 내 일, 남의 일 가릴 것 없이 궂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팔 걷어붙이고 함께 하는 이웃 간 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정서도 인정도 메말라 각박해졌다고도 합니다.
쳐다보는 시선이 기분 나쁘다며 흉기 휘두르고 이웃 간에 소음으로 다투다가 결국 소중한 생명까지 헤쳤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또 묻지마식 폭력부터 살인까지 험악한 소식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면서 “이웃 간 시선을 마주하는 것조차 무섭다”는 말들이 쉽사리 공감될 것입니다. 분명 뭔가 잘못돼 가는 사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서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개인주의적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사회가 각박해졌습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고, 좋으면 되고, 편하면 된다는 그릇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버젓이 인도를 가로질러 주차해놓은 차들이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막혀버린 인도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위험한 차도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내몰리는 현실입니다.
뭐가 그리도 바쁘다고 신호도 무시하고 사람도 보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들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아찔해 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인도까지 점령해버린 상점의 물건과 조형물에 지나가다 부딪혀 갈비뼈 골절부상을 입은 장애인 등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기적인 행태 앞에 절로 답답해집니다.
날로 험악해지고 흉폭해지는 사회. 그래서 어둡고 희망조차 없어 보이는 우리의 사회.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머니 손을 꼭 잡은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 친구에게서도 밝은 미래를 꿈꿔 봅니다.
길가에 놓인 높은 턱 앞에서 곤란스러워하는 장애인 앞에 하던 일 멈추고 달려와 식당이며, 병원, 편의점 문을 열어주고 휠체어를 들어주는 손길에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뒤에서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리고 아우성쳐도 아랑곳 않고 가던 길 멈춰선 채 걸음이 느린 장애인들에게 건너가라고 손짓하며 미소 짓는 운전자들의 넉넉함에 세상이 그다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느낍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가는 사회
아름다운 동행
요즘 유행가처럼 번져나가는 말들처럼 더불어 사는 것이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작은 양보와 밝은 미소가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든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자신도 양 다리가 없으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고 먼저 손잡아 주던 한 사람을 보면서. 작은 양보와 서로를 위한 베려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미덕임을 깨닫습니다.
나만을 선호하는 마음들이 모여 세상이 각박해지고 삭막해진다는, 결국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각성해야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그릇된 양심을 흘리고 다니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장우회란?
당진지역 장애인들의 권익옹호자조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