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초 5학년 김민기 학생이 연필을 계속 좋아해도 되냐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쌩뚱 맞은 물음이었다. 하지만 민기 학생은 또박 또박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민기 학생은 연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나이에 맞지 않는다며, 혹은 집착이라며 연필 모으는 것을 못하게 한단다.
하지만 민기 학생에게 인권은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말했다. 존중받는다는 것은 누군가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고, 이것이 곧 인권이라는 것이다. 민기 학생은 “나에게는 연필을 좋아할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필을 좋아해도 되겠냐”며청중들에게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밖에도 웃음을 머금을 만한 질문과 발표가 이어졌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버스기사가 되고 싶은 원당초 김도현 학생,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유곡초 윤흥수 학생, 남자이지만 공주를 좋아하는 당산초 김민진 학생 등 장애학생인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청중 앞에서 ‘장애’와 ‘인권’을 말했다.
지난 12일 2016 특수교육대상 학생 ‘나의 주장 발표대회’가 당진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역 내 초·중·고 장애학생 25명이 참가한 이번 나의주장발표대회는 인권침해 예방 및 의사결정력 신장을 위해 마련됐다. 최우수상은 초등 저학년 부문 윤흥수(유곡초2), 고학년 부문 김민기(고대초5), 중고등 부문 이연성(당진고1) 학생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참가 학생은 물론 지도교사와 학부모들이 자리해 무대에 오른 장애학생들을 응원했다. 또 대회에 참가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색색으로 만든 플랜카드를 흔들며 힘을 북돋았다.
한편 본지 1050호 <절망의 순간 찾아온 따뜻한 손길>에 보도된 뇌병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섭이도 이번 대회에 참여해 거북이 요리사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정보고 3학년 이현우 학생은 “다시 태어난다면 장애를 가지지 않은 비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비장애인으로 태어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보러가고, 노래방도 가고, 수다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이라고 놀림 받고 싶지 않다”며 “주위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하며 발표를 끝마쳤다.
<수상명단> ■초등부 저학년 △최우수 : 유곡초 윤흥수 △우수 : 석문초 이산지 △장려 : 원당초 김도현 ■초등부 고학년 △최우수 : 고대초 김민기 △우수 : 석문초 이세진, 합도초 이강형 △장려 : 원당초 이시윤, 송악초 조기현, 송산초 김시현 ■중고등부 △최우수 : 당진고 이연성 △우수 : 정보고 최다연, 정보고 이현우 △장려 : 원당중 남경록, 정보고 양희성, 당진중 박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