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석탄화력발전소와 송전선로로 인한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어기구 의원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5명이 당진을 방문했다. 지난달 7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9명이 당진을 방문한 데 이어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까지 잇따라 방문함에 따라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기구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서형수·송옥주·신창현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난 3일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와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현장 방문하고, 정미면 사관리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과 변전소 및 송전선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 및 재산 피해 등 실태를 파악하고자 현장방문에 나선 의원들은 이날 한국동서발전과 한전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동서발전 당기순이익 증가했지만…
정부의 전력산업구조 개편정책에 따라 지난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된 동서발전은 현재 우리나라 전력의 약 9.3%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44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진화력은 1호기부터 8호기(각 50만kW)까지 가동돼 왔으며, 총 200만kW의 설비용량을 갖춘 9·10호기가 올해부터 가동된다.
이날 의원들은 지난 2014년 본사를 울산으로 옮긴 한국동서발전에 대해 “사업을 확대하며 당기순이익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기여와 주민을 위한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의원은 “한국동서발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 당진시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무의미한 외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창현 의원은 “인근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암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는데, 기업 차원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 “국회의원 나서 달라” 호소
한편 한국동서발전 측은 당진화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해 실적 평균 철산화물 24ppm, 질소산화물 73ppm, 먼지 5mg/m3 수준으로, 이는 법적허용배출기준의 20~6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당진화력은 고효율 환경설비 교체와 집진기 하전방법 개선, 습식전기집진기 설치 등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향후 7~15%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효율환경설비 교체는 2020년부터 시작해 1년에 한 기씩 교체에 들어가, 당진화력의 기존에 가동돼 온 8기 모두 교체하려면 최소 8년이 소요된다.
의원들은 한국동서발전 김용진 사장에게 대기오염물질 감축 계획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빠르게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미 의원은 “국민들은 전력이 부족하다는 공포보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 쉬고 살아가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황보고 이후 의원들은 당진화력 내 옥내형 저탄장과 당진에코파워 건설예정 부지를 시찰하고, 정미면 사관리를 방문했다. 주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의원들은 이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오찬을 함께하며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감축대책을 논의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 강화 및 오염저감시설 개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및 LNG발전으로 전환 △연안·하구 생태복원 사업을 위한 특별법 입법 발의 등을 요청했다.
박경미 인턴기자 pkm9407@naver.com
한국동서발전 -국회의원 주요 질의응답
이정미 국회의원 : 올해 만에도 네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서발전에서 산업재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산업재해 발생 원인은 무엇이며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 왔는가?
김용진 사장 : 발전소 경우 건설·운전·정비 작업 중에 사고가 발생한다. 동서발전 소속 직원이 사고를 당한 경우는 10% 미만이다. 협력회사나 하청업체의 일용직이나 계약직원들이 사고를 많이 당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일용직의 입장에서 산업안전대책을 다시 짚어보려고 한다.
특히 일용직, 계약직 중심의 현장중심의 안전관리대책을 만들어 시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신창현 국회의원 : 울산에 있는 본사를 당진으로 옮길 생각은 없는가?
김용진 사장 : 처음에 한국동서발전은 당진을 제1희망지역으로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당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별 분산과 균형, 당진이 수도권과 그리 멀지 않다는 이유로 당진에 본사를 두는 게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정애 국회의원 : 2020년부터 고효율 환경설비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앞당기고 좀 더 공격적으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지금 같은 계획으로는 당진시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김용진 사장 : 고효율 환경설비 공사는 꼬박 1년이 걸린다. 한꺼번에 설비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빨리 고효율 환경설비로 바꾸자고 강력히 요구를 하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국가 전체를 놓고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어기구 국회의원 : 한국동서발전은 당진에코파워에 투자한 지분을 빨리 철회해야 한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절대 안 된다. 당진에 많은 환경 피해를 주면서 정작 당진이 얻는 혜택은 무엇인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당진만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까지 다 퍼져 나간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가 오염물질 500t을 바다에 버렸다는 기사를 봤다. 당진에서도 이런 일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김용진 사장 : 한국동서발전이 더욱더 분발하고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