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인한 금강 녹조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두꺼운 녹조 층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은 머리를 내밀고 숨 가쁘게 움직일 정도다. 4대강 사업 이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양준혁 간사가 지난 10일 금강을 찾았다. 불볕더위로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이들의 현장조사에 동행했다.
먼저 찾아간 공주보 주변에도 녹조가 피어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두꺼워지고 있는 바닥 뻘층을 확인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들어간 수상공연장은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울 정도다. 어림잡아 40cm, 무릎까지 쌓였다. 양손을 바닥까지 넣어 퍼 올리자 시커먼 뻘이 올라오면서 심한 악취를 풍겼다.
왕진교로 이동했지만 이곳도 마을에서 내려오는 작은 수로 입구에 물고기들만 머리를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고 수중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용존산소가 고갈되면서 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2년 10월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로 폐사했다.
백제보 상류 수자원공사 선착장은 다른 곳보다 녹조 알갱이가 컸다. 도화지에 물감을 뿌려놓은 듯 녹조가 뭉쳐있었다. 왕진교와 마찬가지로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숨쉬기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 인기척을 느끼고도 피하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 낙화암에선 휴가철을 맞아 찾은 관광객을 태워 나르는 황포돛배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과 건너편 보령댐 식수로 공급하는 도수로 주변에서도 녹조가 관찰됐다. 은산천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은 거무칙칙한 물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를 찾았다. 강물은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가 뒤덮고 있다. 이곳은 한 사업자가 하천전용허가를 받아 수상스키 사업을 하는 곳이지만 올해는 녹조가 심해 영업도 하지 않고 있다.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연꽃단지에는 하굿둑의 수문이 열린 듯 강물의 수위가 낮아졌지만, 녹조가 주변의 바위와 자갈 수초대를 물들이고 있다. 녹조 층이 두꺼워서 악취도 강하다.
양흥모 처장은 “지난해보다 더 두껍고 진한 색깔의 여름 녹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루빨리 수문을 열어 강의 숨통을 틔워주지 않으면 또다시 물고기 떼가 집단폐사하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충남지역언론연합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