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 한 무더위가 가시지도 않은 채 아이들은 개학을 맞아 찜통교실의 두려움 속으로 등교를 한다. 어떤 친구에게는 어쩌면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담을 받으러 센터에 오는 청소년들은 갖가지의 문제들을 호소하고 있다. 친구관계, 학습부진, 진로, 등교거부 등 다양하게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친구관계가 어려운 청소년들은 학교 가기가 무엇보다도 더 두려울 것이다.

청소년기의 사회적 특성은 애착대상이 부모에서 친구로 전환되면서 동성이나 이성친구 등 또래집단에 몰입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그에 따른 역할을 이행하면서 긍정적 자아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부모나 집단으로부터 심리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 부정적자아상을 경험하고 사회적 위축, 고립감, 미디어 중독에 빠지게 된다. 청소년에게 친구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정서적 공감자이자 지지자이면서 안정된 소속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주요한 준거가 되기도 하며 학업과 자신감 향상, 자아정체감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 ‘친구가 부모이고 하늘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친구관계가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정서적 결속력의 약화로 아이들은 마냥 불안해한다. 버림받을까봐 불안해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먼저 따돌린다. 시대가 바뀌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이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의 인성교육에 있어서 가정에 책임을 돌리고 부모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위센터에서는 공동 협력사업으로 당진시 솔리언또래상담자를 양성하고 있다. 청소년의 고민상담 대상 1순위인 ‘또래친구’를 통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들어주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더불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어 급식시간이 싫고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 수학여행 가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또래상담자는 어쩌면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남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청소년들이 친구에게 맘껏 다가갈 수 있도록 심리적 에너지를 강화하고 건강한 친구관계 향상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