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이 가져 간 자전거. 자전거는 주인이 가져도 된다는 허락과 함께 학생의 품으로 돌아갔다.
▲ 학생이 가져 간 자전거. 자전거는 주인이 가져도 된다는 허락과 함께 학생의 품으로 돌아갔다.

주민형편이 어려워 자전거를 훔친 한 학생에게 자전거 주인과 아파트 관리소장이 오히려 선물을 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석문중에 재학 중인 모 학생은 조손 가정으로 평소 자전거를 가지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자전거를 구입할 수 없었다. 자전거를 갖고 싶었던 학생은 결국 읍내동 신성아파트에 놓여 있던 자전거를 훔쳤고, 살고 있는 석문면까지 20km를 걸어 자전거를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날 26일 학생이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자 정근훈 교사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학생에게 물었고, 학생은 자전거를 훔쳤다고 고백했다. 정 교사는 학생을 훈계한 뒤 신성아파트로 연락해 자전거를 제 자리로 가져다 놓겠다고 전했다.

정 교사와 학생이 신성아파트로 자전거를 가져오자 마침 자전거 주인이 어린 아들과 아파트를 들어오고 있었고, 정 교사와 학생은 자전거 주인에게 사정과 학생의 형편을 전하며 사과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자전거 주인은 아들에게 “네가 자전거를 잘 타지 않으니 형에게 줘도 되느냐”고 물었고 아들은 알겠다고 답해 학생에게 자전거가 전달됐다.

또 함께 있었던 주현성 신성아파트 소장은 학생에게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며 “가지고 싶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자전거를 얻을 생각을 해야지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훈계하고, 자전거 자물쇠를 사서 잃어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라며 용돈을 줘 훈훈함을 더했다.

정근훈 교사는 “자전거를 받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자전거 주인과 소장님의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아이가 잘못을 깨우치고 또 사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현성 신성아파트 관리소장은 “아들과 같은 나이인 학생의 사정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며 “학생이 앞으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