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읍면 2백명 모아라’지시했다 뒤늦게 축소

관선식 일방통행-일방보고쪾일방설득도 여전

영농교육장소까지 급조, 민선시대 거꾸로간다 여론팽배

당진군이 97년 새해를 맞으면서 첫번째 현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수읍면순방이 현장주민과의 대화쪾여론수렴이라는 근본취지가 무색하게 일방적인 군정보고와 형식적인 일정으로 장황하게 이어져 민선시대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새삼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낙성 군수는 최근 신년벽두인 1월 14일부터 평일 하루에 1개읍면을 차례로 순방하고 있는데 4개 읍면순방을 마친 지난주까지 끊임없는 잡음을 불러일으켰다.

군은 이미 지지난주 준비단계에서부터 ‘각 읍면마다 2백명을 동원하라’는 때아닌 동원령으로 읍면을 술렁거리게 했다가 뒤늦게 1백명, 80명으로 동원인원을 축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읍면은 적지않은 혼선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군은 일정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도 주민과의 대화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일방적인 군정보고와 홍보에 할애해 민선시대다운 여론수렴과 토론을 통한 현안조정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군은 첫날 우강면 순방에서 오전 10시 40분부터 군수인사 15분, 면정설명 15분에 이어 무려 50분간을 군정설명과 군정VTR 방영으로 채웠으며 그후 이어진 30분간의 도 마을대표의 입장과 건의사항을 겸허하게 듣기보다 군의 계획과 입장으로 여론몰이를 한 인상이 짙었다고 참석했던 주민들은 전했다.

참석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김군수는 이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해당면의 기업체와 현장, 소외계층을 방문했으며 5시부터 6시까지는 읍면사무소 직원과의 간담회를 가졌으나 간담회 역시 읍면직원의 애로를 경청했다기보다 군수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이번 순방의 이러한 일방통행적인 성격과 함께 11시 20분부터 50분까지 군수가 장소를 옮겨 영농교육장에서 30분간 특강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

이틀째 송산면 순방에서 20분간의 장황한 군정설명은 생략되었으나 애당초 같은 날 영농교육장으로 정해져 있던 송산면 복지회관이 느닷없이 군정보고장으로 바뀌어 농민들은 좁은 면회의실로 교육장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민들은 장소가 바뀐 줄 모르고 군정보고장에 앉아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읍면순방과 영농교육에 거푸 참석하는 군수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두행사를 결합했다고 해명했으나 굳이 군수가 영농교육장에까지 참석해 군정을 보고해야 하는지 선뜻 납득되지 않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이나 하듯 순방 첫날인 14일 선관위에는 군수가 군정을 보고하면서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사실에 대해 선거법 위반여부를 묻는 질의가 접수되었으며 선관위는 이에 대해 군수의 연두순방에서 식사대접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군수읍면순방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비록 지난해에 50~60명이 참석한 조촐한 다과회였지만 훨씬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며 올해 군정PR을 위해 동원된 사실을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겼다.

물론 우강면의 한 공무원은 이번 순방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애써 부인하며 이러한 군정보고와 신설된 면정보고가 주민을 이해시키는데 의미있었다고 답변하기는 했다.

그러나 좀 더 격식있게 군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려 했던 군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이번 순방을 바라보는 곱지않은 주위의 눈이나 실제로 진행된 순방내용을 볼 때 현장주민의 애로와 불편을 살피고 여론을 청취해 군정에 반영하는 연두순시가 거꾸로 군정과 군수PR을 위해 주민을 동원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