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군수순방에 왔다 곤욕치른 농진 직원들

대호간척지 기반시설·등기문제 등 추궁 쏟아지자

“걱정끼쳐 죄송하다” 해명에 진땀

26일 오전 대호지면사무소 회의실. 김낙성 군수의 연두순방이 진행되고 있던 이 자리에는 엉뚱하게 농어촌진흥공사 대호간척농업사업단 직원들이 주민들로부터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날선 질의와 추궁을 받고 있었다.

김낙성 군수와의 대화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해 분양이 완료된 대호간척지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과 불만들이 쏟아지자 김 군수가 마침 이 자리에 참석했던 농진 관계자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청문회’는 시작됐다.

갯벌흙을 갖다 만들어 놓는 바람에 비만 왔다하면 곳곳이 패여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대호간척지의 경작농로 수십㎞와 제때 준설작업을 하지 않아 갈대가 무성해져 제역할을 못하는 용·배수로 문제, 여기에 최근 불거져나온 간척지 등기 수수료 문제까지 쌓였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답변에 나선 김한수 농진 유지관리과장은 해명에 진땀을 빼야 했다.

김 과장은 “매년 경작로에 자갈을 깔고 있고 지난해도 2억여원어치의 자갈을 부설했다”며 “그러나 예산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 간선농로에만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자갈부설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답변에 주민들은 납득은 커녕 더욱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길이 움푹 패였으면 흙으로 돋운 뒤 자갈을 깔아야지 패인 곳에다 자갈만 쏟아부어 어느 곳은 30㎝까지 쌓인 곳도 있다. 그럼에도 공사할 때 직원이 나와 감독하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런식으로라면 2억원이 아니라 수십억원어치 깔아도 소용없다”며 급기야 “구들장만 지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춥더라도 현장에 나와 눈으로 확인·지시하라”는 뼈있는 충고까지 흘러 나왔다.

대호간척지 등기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더욱 격앙되기 시작했다. “작년 3월에 등기료를 납부했는데 아직까지 등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왜 등기료를 미리 받아 농민들을 빚쟁이로 만드느냐”고 따졌다. “법무사 1인이 4천건을 독점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고 30% 감면혜택이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농진에서 책임질 일이 정말로 없느냐”는 추궁도 나왔다.

이에 농진 담당자는 “본의 아니게 걱정 끼쳐 죄송하다”며 “해당 법무사가 환불 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가까스로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선진 농촌건설의 선두주자를 자처하는 농진이 이날 만큼은 ‘복지부동’을 성토한 주민들의 매운 회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