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11월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요? 친구들과 서로 주고받는 긴 막대과자의 날? 그날 말고도 11월에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궁이었던 창경궁의 전각을 헐어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버린 아픈 역사의 이야기, 우주로 날아간 유기견 라이카의 이야기, 학생의 날에 얽힌 이야기 등 매일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어린이기자단과 함께 11월로 출발해 볼까요?

품앗이학교 어린이기자단

학생의 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일제식민지, 독립을 외치는 곳엔 학생이 있었다.

▲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에 함께 한 학생들
▲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에 함께 한 학생들

학생의 날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일본 학생이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돼 일어났다. 이 일로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 간의 편싸움이 일어났고 일본 순사는 경위를 따져 보지도 않은 채 조선인 학생들을 탄압하게 된다. 그 후 11월 3일(음력 10월 3일) 민족의 축일인 개천절이자 일왕의 생일을 맞아 조선 학생들은 신사참배에서 일본 왕을 찬양하는 기미가요를 불렀어야 했지만 침묵으로 저항했다. 이날 조선학생들은 거리를 나와 ‘조선 독립만세’를 외쳤고 이것이 광주학생운동의 시작이 됐다. 곧 전국의 학생들로 번져 3.1운동과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이 날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53년 11월 3일을 ‘학생의 날’ 지정됐다가, 2006년 ‘학생독립운동의 날’로 변경됐다.

주도적인 학생의 모습을 본받아

요즘 친구들을 보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놀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 함께 운동장에서 뛰며 축구를 하고 싶지만, 잠깐씩 운동장에 앉아 있다가 시간에 쫓겨 학원으로 가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보통 3~4군데의 학원을 거쳐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고 또 학원 숙제를 해야 한다. 학교보다도 학원 숙제에 지쳐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학생의 날 하루만큼은 학원도 안 가고, 숙제도 없으며, 오직 우리들의 시간을 갖는 날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보았다. 하루가 너무 바빠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학생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 자살률이 높은 나라, 학생들에게 경쟁을 강요하는 나라로 평가된다고 한다. ‘조선독립만세’ 대신 ‘학생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원당초등학교 4학년 송승주

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간 유기견, 라이카

우주의 별이 된 라이카

▲ 11월 3일 우주로 떠난 라이카
▲ 11월 3일 우주로 떠난 라이카

인간보다 먼저 우주에 간 동물은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 ‘개’다. 모스크바의 거리를 떠돌던 6kg의 떠돌이 개 라이카는 추위와 배고픔에 익숙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잘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우주항공연구소 사람들의 판단에 우주견이 됐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냉전시대로 불리는 미국과 소련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우주로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을 먼저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소련이라 불렸던 러시아는 생명체를 태운 우주선으로 지구 주변을 돌며 무중력 상태(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없는 상태)가 생물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고 ‘라이카’의 우주선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좁은 선체에 적응하기 위해 좁은 우리에서 몸이 묶인 채 20일 동안 생활하고, 가속도(일의 진행에 따라 점점 더해지는 속도) 적응하는 훈련을 받는다. 1957년 11월 3일은 스푸트니크2호에 탑승한 라이카의 심장 박동 수는 평소보다 3배가 높았다고 한다.

라이카는 높은 온도와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4번 돌고 발사한 지 7시간 만에 생명 신호가 멈췄다. 라이카는 우주에서 몇 시간 밖에는 살 수 없었지만, 그때 수집된 정보는 인간을 우주로 보낼 계획에 밑거름이 돼 1961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가 우주 비행에 성공하게 된다. 하늘의 별이 되었을 라이카는 ‘떠돌이 개에서 세상을 바꾼 우주견’ 이란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과학의 발달 속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통 받으며 죽어간 ‘라이카’와 같은 많은 동물들이 있었다. 라이카를 태운 우주선 ‘스푸트니크’는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우주의 별이 된 짖는 개라는 의미의 ‘라이카’는 우리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그런 이름을 가진 것만 같다.

계성초등학교 3학년 이다은

역사를 바꾼 이순신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 11월 19일에 일어난 노량대첩
▲ 11월 19일에 일어난 노량대첩

영화 <명량>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친 기적의 승리로 역사를 바꾼 전투를 그린 영화다. 명량대첩에서 패한 왜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으로 죽자 순천 등지로 집결해 철군 작전을 서두르게 된다. 이때 이순신은 후퇴하는 왜군을 쫓아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든 일본군을 살려 보낼 수 없다며 그는 200척의 배로 400척의 배를 격파하게 된다. 남은 왜선은 남해로 도망을 치는데 이순신은 이들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추격하고, 그러던 중 총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 “싸움이 급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을 남기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죽음은 7년간의 전쟁을 끝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것이 1598년 11월 19일 노량대첩이다.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지략과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로 난세에 처한 조선을 구한 장군이었다. 이를 기억하는 것은 오늘의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

탑동초등학교 4학년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