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립합창단에 연간 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지역 내 63개 문화예술단체가 문화진흥기금 2억 원을 평균 300여만 원씩 나눠 지원받고 있는 반면, 단일 단체에 대해 과다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당진시립합창단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지역 문화예술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 활동성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주 3일, 12시간 연습

지난 2005년 당진군립합창단으로 시작한 당진시립합창단은 지휘자, 부지휘자, 단무장을 포함해 총 40명의 비상임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주 3일(주 12시간 근무) 출근해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2회의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찾아가는 연주회를 비롯해 당진시 행사에서 축하공연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춘음악회, 베르디 레퀴엠 등 정기연주회 2회, 기획연주회 1회, 종교 및 복지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15회, 기념식 축하공연을 포함한 행사성 공연을 40여 회 진행했다.

지역민 단원은 37%

당진시립합창단의 지난해 총 예산은 약 10억 원으로, 이 가운데 40명의 단원들의 급여로 7억여 원이 사용됐다. 또한 단원들은 공연을 1회 할 때마다 최소 5만 원의 공연 수당을 받고 있다. 명절휴가비로도 월 수당의 60%를 받아 지난해에만 약 7600만 원이 지급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40명의 단원 중 15명(37.5%)만이 당진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나머지 25명(62.5%)의 단원은 타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단원 선발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성악 전공자를 선발하고 있다.

그동안 시립합창단에 지역민 비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가운데, 당진시와 시립합창단 측에서는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성악 전공자를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립합창단이 지역 인재 발굴 등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역 문화단체와 격차 너무 커”

한편 비상임 단원들로 구성된 시립합창단이 연간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해 79개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86건의 사업에 대해 총 2억7000만 원의 문화진흥기금을 지원했다. 올해의 경우 63개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67건의 사업에 총 2억 원을 지원했다. 적으면 100만 원부터 최대 800만 원까지, 각 사업에 대한 지원금은 평균 300여 만 원에 불과한 것이다.

지역 내 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단일 단체에 연간 10억 원을 지원하는 반면, 60여 개 문화예술단체에는 불과 2억 원을 쪼개서 나눠 주고 있다”며 “아무리 시립합창단이 시에서 운영하는 단체라고 하지만 이는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간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하는 회원들 중에는 전공자도 많다”며 “당진시립합창단이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평가·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화예술 관계자 역시 “당진시립합창단은 당진의 문화예술을 대표해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단체”라며 “당진시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 확대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당진시립합창단이 10억 원에 걸 맞는 공연 및 예술진흥활동을 하고 있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단일단체가 아닌 여러 단체에게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실과에서 당진시립합창단의 예산집행, 운영계획, 결과보고, 단원모집 등 운영 전반에 대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며 “단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정기평정 등 내부적인 평가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립합창단의 역할 및 운영에 대한 평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