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 / 새마을지회 사무국장
내것 내맘대로?
매우 희한한 일이 몇년전부터 예견 안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대체가 사람들이 자기들이 먹을 음식량을 가량 못해서 골치를 싸매며 고민하게 되고 그 현상이 드디어 지난 연말연시에는 표면화되어 전국 주요 도시들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김포를 비롯한 각 곳의 매립장에서 붉은물이 줄줄 흐르는 수분이 제거안된 음식찌꺼기를 반입하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열흘 보름간 생활주변은 어지럽고 역겨운 냄새속에서 날이 지고 샜다.
함부로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로 애를 먹기는 우리지역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협조여하에 따라서 군내 열한개 매립장으로 실려 나갈 쓰레기는 현재의 1/10로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음식쓰레기가 현저히 줄어들어 일반쓰레기와 섞이지 않고 종이류, 플라스틱, 고철, 유리병, 비닐등 재활용 가능한 것이 분류만 되면 건축 폐기물과 못쓰는 목재류만 남게되어 매립이나 소각시킬 쓰레기는 일주일에 한번 수거해도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양이 줄게 될거라고 관계 종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음식찌꺼기가 오늘날 생활쓰레기의 주범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계도되고 있는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안타깝게도 두어가지 정도만이 소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그나마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첫째가 음식쓰레기를 발효시켜 비료로 만드는 것인데 시설비가 만만치 않은데다 염기성분이 지나쳐 그렇지 않아도 염류집적현상이 심한 토지에 시용을 하면 부작용만 일어난다(음식물 평균 염분함량 2.4%, 시용가능치 0.5%).
그 다음은 고육지책으로 수분을 제거하여 매립장으로 실어가는 방법이다. 이것도 그리 손쉬운게 아니다. 싱크대 앞에 망사 주머니를 걸어놓고 처리하면 수분함량이 83%, 짤순이로 짜내어도 78%, 특수기계에 넣어 봤자 74% 내외다. 이렇게 짜고 말려서 실어 보내도 매립장에 가서 비한번 맞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나머지 하나로 귀결된다.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는 길 밖에 없다. 이 방법은 아무리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가 꼭 정착시켜야 할 습관이다. 일반주택에서는 반상회와 부녀회를 통해 이웃끼리 서로 계도 통제하고 식당에서는 어쩌면 제도의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모든 행정수행을 직간접으로 환경우선주의로 치밀하게 연계시키면 좋게 하자는 일에 근본적인 흠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웃나라 일본의 음식문화 상황을 여행담으로 쉽게 접한다. 음식을 상당히 아끼면서 귀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단무지 한조각도 추가로 신청해서 깔끔하게 먹는 국민을 보고 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그런데 우리에겐 아직도 푸짐하고 값비싸게 외식하는 것이 끼니 해결의 차원이 아닌 무슨 허황된 신분상승 욕구와 맞물린 느낌이고 가족외식은 가장의 능력기준으로 자리잡은 아주 기이한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하다. 이제 내돈으로 내맘대로 먹고 쓰면서 남은 것 버리는 습관이 절대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많이 쓰고 많이 버릴수록 그것은 범죄행위로 간주되는 사회에 들어와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음식쓰레기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다. 누구나 애국심이 있으면 찌개를 그릇바닥이 보이도록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한식부페에서처럼 접시만 달랑 닦으면 끝나는 세월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