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슬항리 마을주민들이 다듬이 방망이를 들었다. 또각또각 다듬이질 소리에 어른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경쾌한 리듬에 마냥 신나기만 하다.
지난달 27일 당진문화예술학교 블랙홀에서 슬항리 청삼마을 다듬이연주단의 창단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최선희 △이정의 △손양순 △김찬숙 △문순자 등 5명의 슬항리 주민들이 무대에 섰다. 5분 남짓 되는 짧은 무대였지만, 황혼의 나이에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했던 공연을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것은 무척 떨리는 일이었다.
공연에 참여한 이정의 씨는 “다듬이 공연을 준비하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힘들기도했지만 스트레스도 풀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달래마을(대표 박근식)은 지난해 6월 충청남도 공모사업인 2016 자치단체 지역특화사업에 선정돼 ‘리듬으로 하나되는 우리마을 하모니 공동체’ 사업을 진행했다. 박근식 대표는 지역의 자원인 청삼을 재배하고, 삼베를 짜온 슬항리 주민들과 함께 다듬이연주단을 구성했다. 그리고 공연을 통해 슬항리 청삼을 홍보하고, 청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박 대표는 “다듬이는 구겨진 옷을 펴는 역할을 한다”며 “세상의 구겨지고 주름진 것을 바로 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연을 통해 청삼 산업을 널리 알려 앞으로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