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이 시대의 당진문학인으로 홍윤표 시인이 선정된 가운데 시집 <당진시인>이 출간됐다.
시집 <당진시인>에는 홍윤표 시인이 지난 6년 간 써온 총 98편의 자작시가 담겨있다.
홍 시인은 “40여 년의 세월 동안 현역에서 열심히 시를 써 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꾸준히 한 우물을 판 것이 ‘당진문학인’ 선정이라는 큰 영광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섬진강하면 김용택 시인이 떠오르는 것처럼 당진시인하면 홍윤표가 생각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집 제목을 <당진시인>으로 정했다”면서 “앞으로는 지역의 젊은 시인을 발굴·양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답했다.
표본실의 하루
홍윤표
아주 깊숙이 투명한 표본실에서 염습이 시작 되던 날
어머니의 어머니 얼굴은 백상지였다. 투명한 표본실에 두 염습 지도자는 말이 없었다 사나이는 한번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창백한 어머니의 얼굴에 스킨로숀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며 화장하던 날 어머니 얼굴은 말을 잃은 창백한 부검의 현장처럼 싸늘한 가슴이었다
세월은 염습의 시간을 알리고 아내가 십년 전 마련한 천연삼베 옷 수의에 꼭맞는 칫수에 슬픔은 더 애절하게 굳어 있었지 표본실 밖에선 가족들은 눈물 바다가 되어 표본실 안에선 형제들이 죽음을 안들 먹구름 낀 하늘 홍수가 되었지 표본실 아니 실험대의 분위기는 운명으로 가는 살얼음판이었지 별마고지를 오르는 포르말린의 순간이었지 파고드는 순간이었지 어머니의 살팍한 앙강슴에 내 몸은 파르르 떨며 빨려들었지...
“이 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쓴 시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입니다. 어머니는 어여쁜 27세의 나이에 홀로 돼 삼 형제를 키우셨습니다. 이러한 어머니가 2008년 80세의 연세에 돌아가셨는데, 표본실 안에서의 상황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 홍윤표 시인은
·1950년 정미면 수당리 출생
·당진초교, 한국방송대, 경희대 행정대학원 졸업
·1990년 문학세계와 농민문학 신인상으로 시인, 시조문학 추천으로 시조시인 데뷔
·시집 <겨울나기>, <학마을>, <바람처럼이슬처럼> 등 15권 출간
·초부향토무화상, 충남문학대상, 허균문학본상, 황희문화예술상, 정훈문학상 등 수상
·당진시인협회 회장, 충남문협지부회장 등으로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