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분리매각 반대여론 확산

“분리 매각될 경우 B지구 설비는 고철값”

AK 캐피탈 권호성씨 방문 계기 여론 들끓어

자산관리공사의 한보철강 분리매각 결정에 대해 지역 각계에서 반대여론이 일고 있어 또 한차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29일 한보철강의 주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가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사에 의뢰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보철강 A·B지구를 분리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일괄매각을 주장해온 지역 각계 인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점차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한보철강 분리매각 결정에 대한 지역각계 인사들의 간담회 자리에 그동안 한보철강 인수의사를 강력히 밝혀온 AK 캐피탈의 권호성 사장이 참석, 분리매각에 대한 부당성을 피력하면서 반대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분리매각의 이유로 밝히고 있는 주요한 논리는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장 설비가 완성된 A지구와 달리 B지구는 앞으로 1조8천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태인데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상황에서 채산성이 보장되지 않는 신공정(코렉스공법)에 그만한 자금을 투자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

현재도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 A지구는 일괄매각하고 코렉스 설비가 들어선 B지구는 땅과 설비를 분리해 매각하면 그만큼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각이 좀더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변 땅값시세가 평당 43만원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이 그보다 약간 낮더라도 땅만 따로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

자산관리공사의 서용석 팀장은 “권호성 사장이 인수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괄매각 보다는 분리매각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AK 캐피탈의 권호성 사장 측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제시했던 인수가격 4억8천만달러 등 계약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은 물론 1천250만달러 상당의 위약금도 추가하겠다는 제안을 했음에도 자산관리공사가 막대한 국가적 손실인 분리매각이라는 최악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보철강을 분리매각할 경우 A지구의 가치도 함께 떨어져 총 매각금액은 권 사장이 제시한 금액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반설비가 A와 B지구에 복합적으로 설치돼 있어 항만, 전기설비, 용수 등의 시설에 대한 분리작업의 일부는 불가능하며 가능한 경우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B지구는 사실상 가동불능이 된다는 것. 따라서 B지구의 소멸은 고용감소와 당진 지역발전의 위축, 관련업체의 수주량 감소 등의 파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K 캐피탈의 김건철 이사는 “분리매각할 경우 B지구의 설비는 막대한 해체 및 수송비용 때문에 고철 값밖에 안되며 땅은 주변 시세가 8∼20만원 정도로 매립지 특성상 아파트 용지로도 쓸 수 없다”며 “권 사장이 자체적으로 3억불을 이미 확보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억불의 확보가 가능하며 이에 대한 펀드 책임자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이사는 분리매각 결정의 배후에 잠재적 경쟁업체를 무력화하려는 포철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 각계인사들은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산관리공사의 분리매각 방침에는 반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일괄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재경 기업인협의회장은 “한보철강의 분리매각에는 국제 철강업계의 음모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의혹이 든다”며 “자산관리공사의 결정대로 분리매각될 경우 B지구 시설은 고철밖에 안돼 결국 국부유출밖에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