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민들레의 토종인 ‘하얀민들레’보다 외래종인 노란민들레만 흔히 보게 됐다.
과거에 우리 지역의 어른들은 하얀민들레를 ‘할메도리’라고 부르며, 봄나물로 많이 먹었다. 반면 외래종인 노란민들레는 잡초(풀)로 알고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노란민들레도 쌈채로 개량 재배하여 농가소득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얀민들레는 뿌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고 뿌리나 줄기를 꺾으면 똑똑 부러지는 반면 오래종인 노란민들레는 외 뿌리가, 꺾어도 뿌리줄기가 부러지지 않고 휘기만 한다. 맛은 하얀민들레가 쌉쌀한 맛이 훨씬 강하다. 하얀민들레는 뿌리, 줄기, 꽃까지 버릴 것이 없고 약성이 좋은 약재로 포공영이라고도 부르는데 위염, 장염, 역류성 식도염, 관절염, 유방염, 간기능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처럼 하얀민들레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봄이 되면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온 들판에 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농민들의 제초제 사용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것도 보전, 대량으로 재배해 농가소득도 올리고 건강도 챙기고자 4년 전 봄에 아내와 함께 한 달간 여러 지역을 다녔다.
하얀민들레 씨앗은 오전 10~11시경에 씨방이 활짝 피는데 그 시간에는 따뜻한 봄날에 온도가 올라간다. 하얀민들레를 채취하러 달려가면, 바람이 불어 날아가 버리기에 채취가 쉽지 않다. 또한 노란민들레는 꽃이 한 번 피면 질 때 까지 노랗게 피어있는 반면, 하얀 민들레는 오전 10시쯤부터 꽃이 활짝 피었다가 오후 3시 경에는 꽃망울을 완전히 닫아 버려 구별할 수가 없기에 채취가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채취한 씨앗을 발아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주변 분들에게 자문도 구해봤지만 아는 분이 없어, 직접 하얀민들레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가면서 1년 동안 20여 차례의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하얀민들레가 자가 수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들판에서 드문드문 있는 곳에서 채취하면 수분율이 떨어져 발아가 안 되는 것을 터득했다.
몸소 배운 하얀민들레에 대한 정보나 기술을 주변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라져 가는 우리 것을 보전해 갈 수 있어 기쁘다.
지난해 1월에는 참좋은하얀민들레영농조합을 구성해, 석문면 장고항리에 제1농장을 지어 하얀 민들레 농사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제2농장을 만들었다.
우리는 몸에 좋은 하얀민들레는 무농약 친환경퇴비만을 고집하여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는 하얀민들레 농축액, 환, 민들레차티백 같은 것도 만들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꾸준한 농가소득에 힘쓸 것이며 올해에는 채종장 육묘장을 별도로 만들어 많은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더욱더 토종식물 재배를 연구·노력하여 우리 것도 지키며 농가 소득도 올리고 국민건강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