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을 위한 꾸러기들의 외출

방과 후 외로운 아동들의 모임방

당진 새교육공동체 어린이 공부방

<어린이 공부방 designtimesp=32153>이 문을 연 지도 1년이 지났다. <어린이 공부방 designtimesp=32154>은 맞벌이나 다른 가정사정때문에 방과 후 적절한 학슴, 놀이공간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당진새교육 공동체 시민모임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다른 메뉴의 놀이로 오후 시간을 즐겁게 지내다 돌아간다.

월요일에는 바둑교실, 화요일에는 한문교실, 수요일에는 자유놀이, 목요일에는 독서교실, 금요일에는 종이접기를 한다. 요일마다 다른 교육의 진행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공부방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맡고 있다. 이들 중 아이들의 대부는 간사 박미상씨와 아이들의 귀가 운행을 돕는 이재성씨. 아이들은 매일 자신들을 돌보아 주는 두 어른의 보살핌 속에서 잠시 가족을 이루었다 헤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시간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있는 야외 현장학습 시간. 학교라는 울타리와 공부방이라는 작은 공간을 벗어나 자유롭고 넓은 자연으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들꽃같은 아이들에게는 뛸 듯이 기쁜 일이다.

이번 주에 아이들이 간 곳은 고대면 성산2리에 있는 <고산도예공방 designtimesp=32159>. 흙을 손으로 빚어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환호를 지를 일이었다. 이재성 아저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비포장길을 달리는 동안 내내 차안을 노래로 가득 채우던 아이들은 공방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탄성을 지르며 달려나간다.

. . . . . . 무엇을 보고 그러는 건지, 문앞을 지키는 개? 빨갛고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보리수? 집주변 이곳 저곳에 널려있는 항아리와 컵, 접시, 밥그릇과 같은 깨진 생활자기? 현대적 건물도 아닌,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는, 80년대 우리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둘러싸인 매우 단조로운 단층건물일 뿐인데. 그러나 이곳의 공기가 아이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듯 싶다.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양광용씨가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바로 아이들의 도자기체험을 지도해 주실 선생님이다.

작업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벽을 가득 메운 도자기를 보며 사뭇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는 표정이다. 특히 물레작업을 하는 아저씨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 . . . . .

(간사 박미상씨의 그날의 일기 중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자기 선생님은 노련한 손놀림으로 원통형의 흙을 반죽하여 물레에 올려놓고 한명, 한명 손에 물을 축여 흙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며 아이들의 작품만들기를 도와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소중한 것을 만지는 듯 조심스럽기 만한 아이들은 얼굴에, 팔뚝에 흙을 묻히는 동안 흙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 표정이다.

게다가 공방에는 공방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복숭아 나무와 옥수수 따위, 음내 시가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것들이 도자기 체험을 마친 아이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곱게 깔린 금잔디를 밟으며 흙밭의 흙을 밟으며 나무의 열매를 따며 아이들은 이대로 이시간에 머무르고 싶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후 5시, 지금 돌아가도 집에는 엄마, 아빠가 돌아와 계시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운이 좋으면 할머니는 와 계실 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신나고 즐거운 날임에 틀림없다. 내 그릇도 직접 내가 만들고 풀냄새도 실컷 맡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니 말이다.

김태숙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