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군청사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패밀리비전타워가 추진 3년째에 이르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성 및 육아·보육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당초 당진시 여성가족과에서 여성종합복지타운 사업으로 시작한 패밀리비전타워는 정책개발담당관에서 담당하다, 최근에는 부시장 주재의 TF팀으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및 영·유아 체험과 여성 교육 등을 위해 구 군청사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패밀리비전타워는 민선6기 김홍장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사업비 약 300억 원을 들여 6785㎡(약 2056평) 규모로 건립이 추진돼 왔다.

당진시 정책개발담당관에서는 패밀리비전타워 건립을 위한 기초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한 가운데, 1층부터 5까지 다목적 문화공간을 비롯해 각종 체험관, 유아동 교육 및 여성여가 시설, 원도심과 연계한 일반인 대상 교육 공간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구 군청사 활용방안과 패밀리비전타워 위치 선정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밀리비전타워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하던 인근 상인들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맞냐”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여성의전당 인근에 설립해야”

일각에서는 패밀리비전타워가 원도심 활성화에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패밀리비전타워를 여성의전당 인근 시유지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입지선정에 대한 의견조차 현재 분분한 상황이다.

안임숙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패밀리비전타워를 여성의전당 옆에 건립한다면 두 기관의 연계가 가능하며, 인근 시유지에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응급소아병동 등을 설치해 여성·보육·가족 관련 시설을 타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 군청사에 패밀리비전타워가 건립될 경우 지금보다 더 심각한 주차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진시의회 황선숙 의원 역시 “여성의전당 옆 시유지를 활용해 여성과 영·유아 보육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여성쉼터 등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공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군청사 청소년 시설로”

구 군청사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현재 패밀리비전타워를 구 군청사에 입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청소년을 위한 시설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도심 인근의 채운동과 읍내동에는 당진정보고등학교와 당진고등학교, 당진중학교를 비롯해 호서중학교와 호서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여러 학교가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입지 여건을 고려해 원도심을 청소년을 위한 거리로 조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만 당진청소년문화의집 사무국장은 “원도심은 여러 학교가 인접해 있고 시내버스가 많이 다녀 청소년 시설의 가장 중요한 입지 조건인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장소”라며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학생들이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면 지역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대 나간 자리 어떻게 쓸까

한편 구 군청사 별관 1동에 입주해 있던 신성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지난 1월 31일자로 계약이 만료돼 이전한 상태다. 현재 공간이 비어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입주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일기도 했다. 구 군청사는 총 6700㎡(약 2000평)의 규모로 본관과 별관1동, 별관2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본관에는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을 비롯한 복지기관 및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사회단체가 입주해 있다. 별관2동 역시 당진땅수호 범시민대책위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는 등 본관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비어 있는 별관1동에 대해 당진시 회계과 재산관리팀에서는 공간 활용 계획을 두고 내부적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기관·단체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희 주무관은 “내부적으로 논의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며 “패밀리비전타워가 추진 중인 가운데 이 사업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밀리비전타워 추진을 두고 편명희 의원은 “패밀리비전타워를 추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에서는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원도심 활성화와 영유아 및 청소년을 위한 공간, 보육을 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