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 주민과 5년간 공방전
15일간 거리에 쌓아놓고 주민요구수락 타결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지고 종류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쓰레기에 대한 처리 장소문제, 공해발생, 처리비용 증가 등으로 현대는 쓰레
기와의 일대 전쟁을 선포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각 지역에서 주민여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사명을 다하는 충남도내 16개 지역신문
은 이같은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도내 각 지역의 쓰레기 처리실태와 문
제점 및 대안을 집중 조명해 ‘쓰레기와의 전쟁’이란 주제로 공동기획기사를 마련한다.
【충남지역신문협공동ㆍ홍성】 홍성읍 45톤, 홍성군 전체 70여톤씩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홍성군은 5년여동안 몸살을 앓고 있다.
홍성군은 오랫동안 홍성읍 소향리 야산 골짜기에 홍성읍 쓰레기를 매립해 왔으나 이 지역
이 읍중심가와 너무 가까운데다가 쓰레기를 더이상 매립할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
다. 군은 93년 이곳을 공설운동장으로 개발하고 홍성읍에서 3km쯤 떨어져있는 홍북면 중계
리 1만여평의 군유지에 현대식 소각장을 갖춘 매립장 준비에 나섰다. 이 매립장은 하루 50
톤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과 3단계 침출수 처리등 총 88억원을 들여 최현대식으로 만들어
공해를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향후 15년동안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해를 우려하는 인근주민들이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 적극 저지에 나서 군과 주
민은 3년여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3차례에 걸친 군청앞마당 시위,
각계에 진정서를 6회 보내고 매립장 입구에 초소를 지어 보초에 나서는등 모든 수단을 동원
해 반대했다.
그러던중 민선 초대군수로 당선된 이종근 군수는 96년 5월말 주민과 전격적 합의를 이끌어
내 쓰레기 매립장 착공을 하게 됨으로써 전국적인 각광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군
수는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 판매대금의 10%를 이 마을을 위해 지원하고 문화마을조성등
40억원에 이르는 수혜사업을 약속했으며, 이군수가 태어난 고향이라는 점도 합의의 배경으
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이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하는 동안 임시로 매립해야 하는 장소가 필요했다. 홍성읍에
서 홍동면쪽으로 3km정도 들어간 송월리에 임시매립장을 설치했다. 이 지역 역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으나 2년동안만 사용하며 몇가지 숙원사항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승낙받았다.
그러나 주민과 약속한 2년인 97년 2월 8일이 지난 다음날 송월리 주민들은 다시 임시매립장
입구를 경운기 등으로 차단, 반입을 중단시켰다. 주민들은 이 매립장으로 인해 2년동안 악취
에 시달리고 침출수 방지시설을 하지 않아 지하수가 오염됐으며 당초 약속한 기간이 지났다
는 게 쓰레기 반입차단의 이유였다.
홍북면 위생매립장 공사는 주민과 합의가 늦어 지연돼 올해 9월에나 완공될 예정이고 임시
매립장 반입이 금지된 채 홍성읍에는 집집마다 문앞과 거리에 쓰레기가 쌓여 다시 전국적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그러던중 2월 25일 드디어 군은 송월리 주민들에게 침출수로 인한 피
해보상, 침출수 유출방지공사, 마을안길포장, 회관신축등 14개 항에 달하는 주민요구를 수용
함으로써 분쟁 15일만에 합의, 6개월을 연장해 쓰레기를 매립하기로 합의했다.
쓰레기 문제로 이같은 곤욕을 치른 홍성은 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전 주민이 근본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했다. 주민들은 쓰레기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위한 식문화개선,
분리수거, 재활용에 대한 범군민적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일부 사회단체로부터 시작, 군
민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