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 / 새마을지회 사무국장
진정한 유산
요즘 졸업식장을 가봐도 그렇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그 부모님들이 애쓰는 모습을 봐
도 어지러운 우리사회에서 가장 기대가 되고 희망이 있는 곳은 그래도 공부하는 애들이 있
는 곳이다. 초등학교 졸업생의 중학교 배정추첨에 끼여들고, 졸업생보다 수많은 상받는 학생
을 저울로 달고 이리저리 칼질해서 어린가슴들에게 너무 일찍 사회를 알게 하는 자모부대의
극성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건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금과 앞으로를 생각하면 정녕 가르침의 변화가 있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
니다. 바로 지금까지의 교육의 방법과 내용들이 이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재정립되어야 한
다.
이런 관점에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첫째는 단연 사교육비, 즉 과외비가 문제다. 이 사교
육비는 우리 가정경제에서 가장 큰 적자의 주범으로 적게는 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을 웃
돈다.
그러나 이제 현재의 초중학생 부모들은 재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과외를 시켜 입시기계를
만들지 말고 하루빨리 그 옛날 우리 기성세대들의 교장선생니이 조회시간마다 말씀하시던
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제1대 유엔사무총장이 누구고 주울의 법칙을 설명하라는 암기식 시험은 물건너간지 오래
다. 서울대와 연ㆍ고대를 나와 삼성, 현대에 들어가서 평생을 보장받던 시절은 명퇴와 조퇴
풍조이후 완전히 틀이 깨졌다. 단순히 경제가치로만 본다면 땜질하나만 뛰어나도 화이트칼
라에게 너그러운 눈동냥을 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사교육비 다음으로 바로잡아야 할 또다른 문제는 내몸만 아는 어린자녀들이 극단적인 개인
주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심끝에 만들어진 제도가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봉사활동이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지켜본 기관단체에서 학생들에게 확인도장을 찍어준 분들에게 묻고 싶
다. 정말로 그 학생들이 정직하고 열의있는 활동을 하여 훌륭한 자질을 갖도록 했는지, 우리
어른들은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스스로 눈치보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도록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동시에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접할 수 있는 연중 40시간의 다양한 프로
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인 자녀들에게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사회생활의 원리를 터득케하
며 양보와 타협으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키워주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의 개념과 한가
지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끈기와 자립정신을 스스로 경험을 통해 몸에 배게 하는 이 다
섯가지가 10년, 20년 후 우리의 자녀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귀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누구탓 하지 말고 우리 기성세대가 긴장하여 믿음직스런 젊은 세대들을 키워야 한다. 평생
동안 하는 칫솔질 하나 정확하게 자녀들에게 못가르치고 세상 떠난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는 것을 명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