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50년 전통 안섬풍어제 열려

연평도 앞바다로 조기잡이를 나가기전 어민들의 무사함과 풍어를 기원하며 3백50여년전부

터 행해져오던 안섬풍어제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송악면 고대리 안섬마을에서 열렸다.

이번 풍어제는 음력정월 첫번째 진일이었던 지난 19일 지내기로 되어 있었으나 풍어제를

이틀 앞두고 마을에 상이 나는 바람에 부정하다 하여 날을 옮겨잡아 치러지게 되었다.

3일 오후 7시 30분 당주집에서 풍물놀이로 시작된 풍어제에서 선주들은 당주집에 하루를

재운 봉죽기와 선왕님께 드릴 제물을 짊어지고 당집으로 올라가 당제와 용왕제를 지내고 우

환없는 한해가 되길 빌었다.

이튿날 선주들은 뱃고사를 지낸뒤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우물굿과 거리굿 지신밟기를 하면

서 마을의 평온을 기원했다. 특히 주민들은 올해 준공된 풍어제 전수관에도 들러 지성을 드

렸다.

안섬풍어당굿놀이 보존회(회장 지운기)의 주관으로 열린 올해 풍어제는 본래 대제로서 소

한마리를 잡아 제물로 바쳐야 했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간소하게 진행된데다 지난 95년

화재로 전소된 당집을 아직까지 재건하지 못해 비닐천막에서 제를 지낸 주민들이 안타까움

을 금하지 못했다.

한편 일부주민들과 이번 풍어제를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개발로 인해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갈수록 줄고 있는만큼 풍어제의 전통을 이어가되 선주들만의 행사가 아닌 전 동민들

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을축제로 새롭게 승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