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15년 동안 주민자치 활동을 해 온 합덕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명진)는 지금까지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민선 6기 들어서면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한 타 지역보다 주민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높은 편이다. 특히 지역의 기관·단체장 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의 주민들 역시 주민자치위원회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익숙하게 알고 있어 주민자치 성숙을 위한 토대는 어느 정도 마련됐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지난 15년 동안 ‘해볼 만한 사업은 해볼 만큼 해봤다는 것’이다. 회의 수당을 십시일반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우범지역 등 낙후된 곳에 벽화를 그리거나,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작품 및 공연 발표회, 주민 화합 노래자랑, 지역신문 만들기,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해 왔다.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 지역의 현안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주민자치 사업에 한계가 있겠냐마는, 참신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기 어렵다 보니 주민자치위원들의 열정도 다소 침체돼 있는 게 사실이다. 김명진 위원장은 “지난 15년 동안 정말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실천해 왔다”면서 “하지만 참신한 사업이 부족해 다소 매너리즘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합덕읍주민자치위원회의 특화 사업은 지난달 열린 연호지(합덕제) 둘레길 걷기축제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의 건강과 화합을 도모했던 이번 행사는 최근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합덕제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이밖에 합덕읍 달력 제작 사업으로, 합덕읍 관련 다양한 기념일과 행사 등을 달력에 기록해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충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합덕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인들의 애로사항 및 의견을 수렴하고, 합덕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타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아가 벤치마킹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합덕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한 걸음 다가서겠다는 포부다.

합덕지역의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최근 인구 1만 명 선이 무너졌다. 현재 합덕읍의 인구는 9900명 정도다. 인구 감소는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명진 위원장은 “합덕 주민들은 비츠로셀 등 기업유치와 합덕역 건설, 연호지와 합덕성당 등 가톨릭 문화와 결합한 관광자원 활용 등을 통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며 “합덕읍주민자치위원회 역시 지역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위원명단> △김명진(위원장) △신출균 △이충수 △김명호 △김연 △김용순 △김이태 △김정순 △문명순 △박기순 △서명원 △서혜경 △성낙근 △신동선 △윤석준 △이민경 △이상희 △이선영 △이정숙 △이정음 △이태일 △이희순 △장순완 △조병길 △호순철 △황재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김명진 위원장

“궁극적으로는 재정 자립까지”

“자치는 결국 재정적 자립까지 의미합니다. 예산이 종속돼 있는 한 자치사업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은 한계가 있죠. 궁극적으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체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재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산이 종속돼 있어, 행정기관으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으려면 보여주기식 사업 위주로 추진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역 실정에 맞는 실질적인 사업을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서는 재정 자립이 필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