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봉 / 백제 가축병원장, 국립 공주전문대학 강사
새로운 소풍(?)을 권한다
얼마전 지방대학에 봉직하고 있는 교수 몇분과 환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도중 해마다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에서부터 취업의 기회를 조금밖에 주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대학생의 취업을 알선하는 교수는 각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을 만나느라 동분서주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 지방대학 졸업생의 푸대접 이유를 조사해 보니 서울지역 대학졸업생에 비교하여 신입사원의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적으며 사물의 분석능력과 업무파악도가 많이 뒤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방학생들의 성장과정 중에서 가장 모험심과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인 중ㆍ고등학교, 대학시절에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을 것이다.
휘황찬란한 호텔의 로비에 가보지 않은 학생은 처음으로 그 장소에 데리고 가면 주눅이 들수밖에 없고, 음악회나 연주장에 처음 가본 사람은 그곳의 매너를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할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골의 중ㆍ고등학생들에게 소풍가는 시간을 이용하여 전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권해보고 싶다. 서울 유명한 대학교를 데리고 가서 대학생들 모습도 보이고 도서관을 방문,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면 실감이 날 것이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무용, 음악을 듣고 예술가의 꿈을 키워줄 수도 있고, KOEX 무역전시장에서 수출을 위해 외국인과 상담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경복궁이나 비원에서 한민족의 역사와 조선왕조의 한맺힌 야사도 들려줄 수 있고, 명동이나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다니면서 첨단을 걷는 패션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다.
순박한 시골학생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소풍(?)을 보여줄 때 어린학생들은 호연지기를, 포부를 가질 수 있다. 외교관이 하는 일도 모르면서 외교관을 장래희망으로 적는 그런 시골학생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