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영 호 / 합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말이 통하는 세상
우리들은 누구와 심각한 논쟁중에 쉽게 이해될 부분이 통하지 않을 때 몹시 난감함을 느낀다. 도대체 누가 보아도 쉽게 이해될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때 그 답답함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상식이라는 용어를 자주 인용한다. 상식이란 누구에게나 이해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지닌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뻔한 사실에도 오리발을 내밀고 강변을 굽히지 않은 세태! 도둑질을 하고도 잘못한 게 없다! 살인을 하고도 나는 죄가 없다! 뇌물을 먹고도...!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도...! 불가항력의 결과였다는 궤변등 모두가 기가막힐 일 뿐이다.
아무리 자기이익을 위한 궤변일지라도 그 한계는 있어야 하련만 너무 많은 분야에서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이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구타할 수가 있으며, 자식이 부모를 살해할 수 있는가. 어른과 애들의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 현상들이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한마디로 요약하기 어렵겠으나 교육부재, 잘못된 교육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찢어지게 가난하다보니 가난을 면키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고, 양반과 천민의 계급사회에서, 일제 36년의 질곡 속에서 권력제일주의라는 독버섯이 자랄 수밖에 없었지 않았는가. 결국 우리는 부와 권력이라는 잘못 설정된 두가지 목표로 인하여 나머지를 모두 잃는 우를 범해 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꼭 있었어야 할 제동장치가 없이 무차별적 돌진이 가져온 업보가 세상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옳게 살아가는 방법,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값진 교육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부족했었다. 또한 학교교육은 입시교육으로 전락하여 오직 점수따기교육으로 일관하였으니 윤리ㆍ도덕교육은 자연 등한시될 수밖에 없지 않았는가.
누구 한사람도 오늘의 참담한 현실에서 면책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말이 통하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나부터 상식에 위배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