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어린이들의 천식·비염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각각 16.1%p와 8.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레르기성 질환과 관련해 외부 환경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시보건소(소장 한상원)가 당진지역 어린이 알레르기성 질환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난달 30일 결과보고회를 건강100세지원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철강 관련 산업체로 인해 대기오염 등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지역 내 31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35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진시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알레르기 비염 59.7% △천식 19.7% △아토피 피부염 17.7%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을 기점으로 진료횟수와 진료비 등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은 누적인원은 31만461명으로, 1일 평균 85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염으로 인한 진료 인원이 천식과 아토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진료비 역시 2016년도 기준 가구당 월 평균 약 13만 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알레르기 질환자는 연령별로 6세 미만이 73.4%로 가장 높으며 이어 10~12세가 24.4%를 차지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후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이 많으며 특히 5세 미만 인구의 유병자 수는 전국 평균과 비교할 때 충남이 천식과 비염이 각각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됐다.

당진시 동별·학교별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원당초등학교가 위치한 당진3동이 37.1%로 높았고 뒤이어 합덕초·합도초·신촌초가 위치한 합덕읍이 35.2%, 면천초가 위치한 면천면이 34.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당진의 실외환경 요인과 알레르기 질환이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중에서는 주거형태와 집앞 도로 차선 수, 집앞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집앞 차선이 많아질수록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이 높았으며, 차량 통행량에 따라서도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성대학교 김현 교수는 “실내외 환경과 대기오염 자료, 산업체 현황 등 환경적 측면과 함께 다각적으로 조사해 정밀한 원인을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비롯해 지자체 차원의 관리 대책과 치료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진시보건소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내년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심학교는 당진지역 내 3개 학교를 선정해 △안심학교 내 알레르기 질환 환아 선별 △보건교사·환아·학부모·전교생 교육 △환아관리카드·천식응급키트·보습제 지원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