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앞에 위태로운 향토문화 총정리

사진작가 송봉화씨 「살아있는 문화유산」펴내

민속사진작가 송봉화(42세)씨가 10여년동안 당진 구석구석을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담아온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한곳에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당진의 재발견 「살아있는 문화유산」(당진문화원 발행)이라는 제호를 달고 나온 이 책에는 당진사람들 조차 모르고 지내왔던 우리지역의 유물과 유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공업화와 개발의 물결에 휩쓸려 이미 사라졌거나 또는 언제든 잊혀질 위기에 있는 전래민속들이 조목조목 실려있다.

특히 송씨는 기지시줄다리기, 안섬풍어제등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을 다루면서도 행사의 겉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 근원이 된 구체적인 생산현장까지 담아내 책의 가치와 의미를 더하고 있다.

1부 유물유적, 2부 민속편으로 나뉘어 편집된 이 책은 ‘읽는’시대에서 ‘보는’시대로의 변화된 세태에 맞게 화보중심으로 꾸며져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전공학자들의 간결하고 집약된 설명이 곁들여져 교육자료로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슬치기, 썰매타기, 고무줄놀이등 어른들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이들의 놀이모습까지 실어 정겨움을 자아내고 당진의 문화유산 분포지도를 함께 덧붙이는등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일제시대 때 일본인에 의해 찍힌 한진항과 당진읍의 전경사진을 보고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갖고 있는가라는 반성과 함께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의 향토문화를 더 늦기전에 기록해 놓아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이 책을 만들게 했다”는 송씨는 “향토문화를 통해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생산활동 속에서 얻어진 조상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향토문화는 각박해진 오늘을 사는 이들이 계승하고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 송봉화씨는 건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해 이미 사진집 「솟대」, 「장승과 벅수」, 「미륵불」, 「서낭당」등을 펴낸 바 있다. 현재 당진읍에서 사진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당진문화원은 지난 4월 1일 유림예식장에서 주민과 문화관계자 2백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구입문의:당진문화원 ☎.54-2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