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여파 인근 1km까지 가옥피해
추운날씨쪾현장보존요구에 주민들 당황
2월 28일 오후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순성면 양유리 조용한 시골동네에 갑자기 귀를 찢을듯한 굉음이 들렸다. 마치 핵폭파시험을 하는 것같은 불꽃은 지역주민들을 공포로 몰고갔다. 진우화성의 화재로 지역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집안도 엉망이 되었다.
화재현장 바로 앞에 위치한 레미콘회사는 조립식건물이 떨어져 나갔고 진우화성에서 가장 가까운 안모씨의 집은 방과 거실, 부엌의 천정 모두가 내려앉아 갈라졌다.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는 안씨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행히 서울에 사는 자녀들이 내려와 샷시문도 보수하고 청소도 말끔히 했다. 그러나 벽마다 갈라진 틈새와 엉망이 된 집을 쳐다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안씨는 말한다. 이 집뿐만 아니다.
홍모씨의 집도 마루의 문이 모두 부서졌으며, 방안도 엉망이다. 홍씨는 참사가 일어난 날 서울 아들집으로 거처를 옮겨 지금도 마치 폐허가 된 집처럼 내버려져 있다.
옛날 흙집 그대로 보존하고 사는 김모씨네 집도 마찬가지다. 김씨가 살고 있는 집은 옛날집이라서 그 피해가 더 컸다. 마루, 창고, 부엌 할 것없이 벽면의 흙과 나무틈 사이가 5cm이상 벌어졌다.
주민들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솟았다 다시 가라앉으면서 유리창은 물론 벽들이 갈라졌다”고 말한다.
진우화성의 화재는 1km이상 떨어진 양유리 이관범 이장댁 유리창이 깨질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주민피해에 대해 진우화성측은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 전문가를 동반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피해보상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보이고 있지 않다. 진우화성은 12억짜리 화재보험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험관계자의 조사가 끝난 뒤에나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현재 ‘피해보상을 위해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면의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비가 내리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로 인해 노인과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두려워 부서진 집을 그대로 보존해 둘 수도 없는 문제고, 또 수리를 하자니 나중에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날벼락으로 당황하고 있는 주민들은 안전관리에도 책임이 있고 더욱이 주민의 생활을 돌보아야 할 군이 따뜻한 위로 한마디없이 면을 통해 ‘현장을 보존하라’는 매정한 말만 하는 것이 서운하기 짝이 없다.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 한통화라도 있었다면 힘이 좀 났을 겁니다.” 한 주민의 말이다.
피해현장을 사진으로 보존하고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좀더 가까이서 노력하는 따뜻한 행정의 배려가 아쉬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