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진당원협의회(위원장 김동완, 이하 당진당협)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 하고자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일화도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진당협은 지난 15일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완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과, 당진시장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이용호 충남도의원, 오성환 전 당진시경제산업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차 간담회에 참석자만을 단일화 대상으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당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6명(김석붕·오성환·이용호·이재광·이종현·이철환)에게 간담회 내용을 SNS와 공문(등기)으로 통보하기로 했다.
1주일 뒤인 지난 22일 당진당협에서는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완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호 충남도의원, 오성환 전 당진시경제산업국장이 참석했으며, 김석붕 전 청와대 비서관도 현장에 나타났지만, 간담회 시작 전에 후보 단일화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당진당협 측은 “김석붕 전 비서관은 의견서 제출 후 퇴장했지만, 일단 참석했기 때문에 단일화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이철환 전 시장은 ‘우편물을 받지 못해 출타 중으로 전권을 위원장께 위임한다’는 뜻을 표해 단일화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6명의 후보 중 이재광 당진시의회 의원과 이종현 전 충남도의원은 참석하지 않아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당진당협의 입장과 단일화 과정 및 방식에 대해 김석붕 전 비서관을 비롯해 몇몇 후보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전 비서관은 “나는 분명 2차 간담회 시작 전에 입장을 전달하고 퇴장했다”며 “이를 참석한 것으로 간주하고 당협 마음대로 단일화 대상에 나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의 필요성과 추진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철환 전 당진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경선 후유증이 심했기 때문에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에는 적극 동감한다는 입장을 당진당협에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간담회 참석자만을 대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들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성원이 되지 않았고, 결국 회의가 결렬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광 당진시의회 의원은 김석붕 전 비서관과 기본적인 뜻을 같이 하면서 “예산심의 등 당진시 중대사안을 다루는 의회 회기 중 단일화 간담회를 연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직접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출마선언한 후보들이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 뒤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현 전 충남도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김동완 위원장은 “경선에서는 선거운동기간을 주지만 단일화에서는 선거운동을 통해 파벌이 형성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단일화에 동의하고 참여하는 사람만 대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향후 당협에서는 단일화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2개 여론조사기관(한국 10위 이내)에 의뢰하되 일반시민 70% 책임·일반당원 30%의 비율로 정하고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또한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은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에서 주도하되, 추진위는 당협 운영위원으로 구성키로 했으며, 최종 단일화 대상후보는 여론조사 소요 비용을 사전에 부담한 자에 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 논란
“공식 출마선언 후보 전원 합의해야”
김석붕 전 비서관 단일화 시기·방법 등 문제제기
김동완 위원장 “당원·지지자 뜻 따라 단일화 추진”
김석붕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자유한국당 당진시장 후보자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김 비서관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이 간담회는 어떠한 구속력도 없다”면서 “중앙당이 내년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방침이나 규칙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당협만 위원장 주도로 당진시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단일화 간담회는 실질적 의미가 없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 단일화 대상자가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전원이 참석해 합의해야 하는데, 단 2명의 후보만 참석해 결정한 사안은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일화 과정이 효력을 가지려면 공정한 과정이 선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당협위원장이 특정인을 지목해 지원하고 있다”며 “당협위원장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특정후보자(?)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인격공격에 대해 당협위원장은 사과해야 한다”면서 공문 우편봉투에 ‘김석봉’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김 전 비서관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들로 단일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 △자유한국당 중앙당의 방침과 규정이 결정된 후에 단일화를 진행할 것 △출마 공식선언이 있은 뒤 진행할 것 △공식 출마선언한 후보자들 모두의 합의로 단일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완 위원장은 “경선은 공직선거법의 구속력이 있지만, 단일화는 그렇지 않다”며 “단일화 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우려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당협위원장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