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딸과 10살 아들을 둔 가장인 나의 당진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8년이 되었다. 이주 첫해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주말이면 당진천, 남산공원, 전통시장 등을 가족과 함께 걸으며 피로를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작은 기쁨이었다.

당진 도심은 반경 1.5km로 자전거는 10분, 보도로 30분이면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는 거리인데도 계획도시가 아닌 구도심은 수많은 골목길과, 인도가 없거나 넓지 않은 인도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도로는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되어 있어, 순발력이 없는 어른신과 분별력이 없는 아이들은 보호자 없이는 항상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아이가 친구들과 시내로 놀러간다고 하면 왠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동안 보행자와 차량이 분리가 되지 않았던 도로와 교량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대로와 교량위주의 공사이다보니 공사기간이 장기화 되는 등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사전에 전반적인 조사와 평가가 선행된 후 시행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많은 시민들의 출근길로 아이들의 통학로 등으로 이용도가 많은 도로를 우선순의로 정해 조속히 정비와 개선할 필요성이 있으며 끊어진 인도와 1m폭도 되지 않는 비좁은 인도들도 많이 남아있어 장기적인 개선 개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집에 자전거가 3대가 있는데 먼지만 쌓이고 있다. 마땅히 탈만한 곳이 없어 장식품이 된지 오래다. 간혹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조금씩 타보지만 이동이 어렵고 아파트 단지는 자동차 통행으로 위험해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못 타게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출퇴근을 자전거로 해보았지만 주행차량과의 사고위험과 많은 교차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에 포기하고 말았다.

대안이 없을까? 당진을 가로지르는 당진천을 생각하게 되었다.

당진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수변공원, 남산공원, 계림공원 등 3개의 공원을 자전거도로를 연결 하면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둘레길과 자전거도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당진의 자산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8년 동안 도심 중심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도로에서 차량정체를 경험해본 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차량 통행량에 비해 도로 폭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차도우선에서 보행자우선의 교통체계를 정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로 교차로에 육교를 설치하고 구간별 일방통행로와 인도 폭을 확장하며 권역별 노외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면 주차난 해소 및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심이 확장됨에 따라 도시계발과 원도심 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보행권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 같다. 당진군이 아닌 ‘당진시’에 맞게 중심권부터 기반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중심권은 당진의 얼굴이자 방문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중심지역이며.

다수의 시민이 거주와 상업을 영의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멋들어진 건물이 아닌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내실 있는 당진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보행자우선 정책으로 안전한 당진시에서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자전거이용을 장려하여 건강한 당진시가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