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화 여성위원장의 이중당적 논란으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진경찰서가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고문단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시의원과 상무위원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의원 비례대표 1순위로 공천받은 한상화 여성위원장은 최근 이중당적 논란이 일며 후보에서 사퇴한 가운데, 2순위 공천을 받은 전재숙 고문이 1번을 승계받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기 특별위원회 임은순 위원장이 다음 순위로 공천을 받았다.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내부 폭로와 제보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에는 전재숙 고문이 비례대표 순위 결정 투표를 앞두고 상무위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당진경찰서는 지난 20일 당 고문들을 대상으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한 고문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고문 역시 “전재숙 고문이 돈을 뿌릴 사람도 아니거니와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가당치도 않은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무고죄로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은순 위원장을 새롭게 2순위로 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임 위원장은 사퇴한 한상화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어기구 당진지역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기여도가 높았던 한상화 위원장을 민데다, 사퇴 이후에도 당원 의견수렴·후보자 검증 등 민주적 절차 없이 한 위원장의 추천으로 후보를 내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당내 분열로 비화되고 있어 고심이 큰 상황이다. 일부 당원들은 이번 기회에 당원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는 한편, ‘원팀(One Team)을 외치던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내부 균열이 심화되는 모양새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기구 당진지역위원장 1문1답

“비례대표, 당 기여도 우선”

민주당 비례대표 관련해서 금품수수 의혹으로 당진경찰서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고문 몇 분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들었다. 지난 23일 당 사무실로 조사를 받았다는 고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금품수수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정도로 알고 있다.

비례대표 2순위 공천자를 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 위원장이 한상화 여성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아 추진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의 의견수렴 등 민주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여성위원회를 통해 추천을 받은 것이며, 충남도당 공모를 거쳐 절차에 맞춰 선정했다. 기호 2번이 된 임은순 위원장은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을지키기 특별위원장이자 상무위원이기도 하다. 한상화 위원장이 여성위원장이어서 이야기가 나올 뿐, 여성위원회 추천을 통해 당 기여도 등을 고려해 기호 2번으로 공천받은 것이다.

향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 의정활동 자질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다.

객관적으로 어떻게 자질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자격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묻고 싶다. 비례대표는 당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 위원장은 당초 지난 총선의 공신(功臣)인 한상화 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어 위원장의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비례대표는 당 기여도를 보는 것이 맞다. 여성위원회 활동이 많았으니 여성위원장인 한상화 위원장이 공천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내가 직접 관여한 적은 전혀 없다. 상무위원들에게도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 경선 문제로 조직 장악력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중립을 지키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이 공천에 개입해 장악력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당 내에 자유한국당 출신들이 지나치게 민주당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일며 더불어민주당 정체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당의 정체성 문제는 언제든 따라다니는 것이다. 당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어 놓지 않고 닫아 놓는다면 누구에게 지지를 받겠는가.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열어 두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에 맞는 옷을 입히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 바뀐 만큼 당도 바뀌어야 한다.